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만큼이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해 걱정을 낳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뒤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퇴출얘기까지 나왔으나 한국 야구에 적응한 이후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타자로 찬사를 들었다.
올시즌은 지난해만 못했다. 타율이 계속 2할대에 머물렀다. 너무 많은 훈련을 하는 탓에 손부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그리 좋지 못했다. 5월 17일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때까지 타율 2할9푼, 7홈런, 23타점, 25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올시즌 2번타순에 배치돼 출루를 많이 해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출루율이 지난해(0.371)보다 떨어진 3할5푼4리에 그쳤다.
다행히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 1군에 돌아온 5월 29일 광주 넥센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6일 수원 KT전까지 매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복귀후 8경기서 타율 3할7푼, 1홈런, 3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5일 KT전에선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6일엔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활약으로 버나디나는 시즌 타율을 3할2리까지 끌어올렸다. 도루도 16개로 전체 1위를 달린다. 4년 연속 도루왕을 노리는 삼성 박해민(13개)과 차이를 벌리며 처음으로 외국인 도루왕이 탄생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버나디나가 많이 출루하고, 도루를 할수록 안치홍-최형우-김주찬의 중심타선에서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고 KIA의 득점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버나디나의 한국에서의 2년째도 성공일까. 분위기는 성공으로 가고 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