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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공백 넥센, 주말 KT 3연전 어떻게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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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1명 만으로 과연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터무니없게 들린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고, 이렇게 해 온 사례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는 어쩌면 이 황당한 물음에 실제로 답을 내놔야 할 수도 있다. 자칫 제이크 브리검 한 명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오른손 약지 분쇄 골절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정규시즌 내 복귀가 불가능할 듯 하다. 장정석 감독은 6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일단은 8일로 수술이 예정돼 있는데, 분쇄 골절이라 수술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그날 수술이 된다고 해도 재활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장 감독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다. 로저스가 재활을 할 동안 제이크 브리검과 국내 투수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는 방법과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방법이다. 장 감독은 전자의 방법으로 당분간 힘든 시기를 버텨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일단은 신재영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서 이번 주말 KT전 때는 '안우진-신재영-한현희' 순서로 선발 기용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잘 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당장 쓰기에는 무난할 수 있다. 어차피 신재영은 개막 직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있던 투수라 선발 재투입이 자연스럽다. 안우진도 신인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선발 투수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장 감독의 바람처럼 이들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준다면 넥센도 큰 위기없이 시즌을 버텨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모든 조건이 이상적으로 돌아갈 때의 이야기다. 불안요소가 무척 큰 방법이다. 신재영과 안우진이 현재 기량면에서 그다지 안정감있는 선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은 대체 외인 영입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여기에도 걸림돌이 있다. 우선 현재 팀 사정이 외인선수 영입에 지출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 않다. 이미 로저스 영입에만 150만달러의 거액을 쏟아 부은 데다 얼마 전에는 '뒷돈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켜 구난 내외부 사정이 좋지 않다. 그래서 장 감독 역시 가능한 국내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려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주말 KT와의 3연전 중요성이 커졌다. 여기서 국내 선발진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장 감독도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