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적응훈련 중인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대비 세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상대는 '남미' 복병 볼리비아다. 7일 오후 9시1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볼리비아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남미예선 9위로 탈락했다. '안방'에서 매우 강한 팀이지만 원정 성적은 안 좋은 편이다. FIFA 랭킹은 57위로 한국(61위)보다 더 높다. 최근 A매치 성적이 2무3패로 안 좋다. 가장 최근 미국과의 친선경기(5월 29일)서 0대3으로 졌다. 세자르 파리아스 감독(베네수엘라 출신)이 이끌고 있고, 최근 미국전에서 4-4-2 전형을 사용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국내서 온두라스전(2대0 승)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1대3 패)을 한 후 오스트리아 레오강으로 이동했다. 유럽 이동 후 첫 평가전. 11일 세네갈전이 전면 비공개라 축구팬들이 두 눈으로 신태용호의 경기력을 확신할 수 있는 경기는 이번 볼리비아전이 마지막이다. 신태용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게 드러나기 때문에 비공개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번 볼리비아전은 실험 보다 승리 쪽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수비의 핵 장현수는 볼리비아전 의미를 "승리"라고 했다. 신태용호는 국내 마지막 보스니아전에서 스리백(변형)을 점검했다가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서 3실점, 완패했다. 수비 불안이 재확인되면서 축구팬들의 월드컵 기대감이 더 떨어졌다. 따라서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제 23명이 정해졌다. 내 머리 속에는 베스트11도 있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5월 21일 소집됐다. 한데 모인 이후 2주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손발을 맞춘지 제법됐다. 두 차례 평가전도 했고, 포백과 스리백을 한 차례씩 테스트했다. 포백으로 온두라스를 상대해서 무실점, 보스니아 상대로는 스리백 완성도가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28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가 마지막에 이청용 김진수 권경원이 탈락하고 23명만 남았다.
시점상 이제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과 결과가 동시에 나와야 할 타이밍이다. 그동안 신태용호는 전술 훈련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세트피스 등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만 했지 아직 결과로 보여준 건 없다.
베스트11의 윤곽은 드러났다. 최전방 공격은 손흥민 황희찬이 맡는다. 다른 대안이 없다. 김신욱은 백업. 중원엔 이재성이 가장 앞선에 서고, 그 뒤를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문선민 주세종은 백업이다. 수비진은 포백과 스리백 선택에 따라 조합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에 따라 맞춤으로 포백과 스리백을 선택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정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심은 장현수가 맡는다. 김영권 윤영선 오반석은 전형에 따라 역할이 다를 것이다. 좌우 측면 수비에선 오른쪽은 이 용이 확실한 주전이다. 왼쪽은 '믿을 맨'이 없다. 홍 철 김민우가 큰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가장 앞서 있다.
이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승리만이 축구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또 태극전사들도 자신감을 되찾고 세네갈전을 준비할 것이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