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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나이지리아 유니폼, 전세계적으로 빅히트! 반면 한국 유니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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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런던이 난리다. 월드컵 유니폼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 지난 1일 런던 중심가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있는 나이키스토어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사기 위한 줄이냐고? 아니다. 잉글랜드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사기 위해서였다.

나이지이라 대표팀 유니폼이 '핫'하다. 디자인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유니폼은 상의 전면에 녹색과 흰색 화살표 무늬가 배치됐다. 어깨와 팔 부분에는 흰색과 검은색 화살표 무늬를 박았다. 이 디자인이 요즘 런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유행이 됐다. '힙'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러자 다들 나이키 상점으로 달려갔다. 바로 다 매진이 됐다. 런던 뿐만이 아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도 이 유니폼 구매는 하늘의 별따기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전세계적으로 선주문으로 300만장이 팔려나갔다.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판매 개시 3분만에 모든 유니폼이 매진됐다. 나이지리아 유니폼은 온라인에서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베이 같은 곳에서는 정가 65파운드짜리 유니폼이 150파운드, 200파운드까지 올랐다. 그래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시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바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이었다. 한국 역시 나이지리아와 같이 '나이키'가 유니폼을 제공한다. 그러나 한국 유니폼의 디자인은 혹평을 받고 있다. 많은 팬들이 홈 유니폼 상의 디자인에 대해 너무 과하게 단순하다며 성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빨강색 상의에는 특별한 패턴이 들어가지 않았다. 과거에는 어깨나 허리 쪽에 포인트를 줬다.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다. 이번에는 그런 '성의'마저 찾기 힘들다. 일부 팬들은 '빨간 내복'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유니폼 공개 행사 당시 브랜트 허스트 나이키코리아 상무는 "심플한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 단순하지만 평상시에 입고 다닐 수 있는 단순함의 미학을 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지리아 유니폼을 본다면 그의 말은 성의없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여기에 나이키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신소재'가 아닌 구닥다리 기존 소재로 만들어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유니폼에 적용된 소재는 수년전에 나온 드라이핏(Dri-FIT) 기술의 소재다. 이미 대부분의 나라가 최신 기술인 '베이퍼니트(Vaporknit)' 소재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선다. 이번 월드컵에는 총 10개국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이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만이 드라이핏 소재 유니폼을 입고 결전에 나선다.

결국 디자인부터 시작해 소재까지 한국은 찬밥 신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