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되살린 반전의 불씨를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이 이어갈까.
노경은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지는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노경은은 앞선 10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 중이다.
노경은은 지난 4월 11일 송승준이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대체자로 투입됐다. 4월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시즌 첫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월 27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2실점), 5월 4일 SK전(5이닝 5실점), 5월 11일 KT 위즈전(6이닝 무실점) 등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동안 불펜에서 활약하다 오랜만에 선발 보직을 맡았음에도 꿋꿋하게 제 몫을 했다. 시즌 초반 부진 속에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서 2승8패에 그쳤다. 5연패를 당하다 지난 3일 사직 한화전에서 6대0으로 이기면서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레일리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오랜만에 분위기를 탔다.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로 침체였던 팀 분위기도 다소 살아난 시점에서 갖는 NC전의 무게는 그만큼 크다.
노경은 스스로의 반전 의지도 상당할 수밖에 없는 승부다. 노경은은 지난 5월 18일 두산 베어스전,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30일 LG 트윈스전에서 모두 패했다. 두산전에서는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삼성(4⅓이닝 5실점), LG(6이닝 7실점)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던 보직을 맡은 뒤 호투했으나 체력적 부담 속에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노경은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나 올 시즌 보여준 기량이라면 이번 NC전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때 최고의 계투 요원으로 꼽혔던 노경은은 어느덧 2군에서 보냈던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올 시즌 위기에 빠진 팀의 보루로 제 몫을 하면서 다시금 빛을 보고 있다. NC전은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가 다시 신바람을 탈 수 있는 기회다. 노경은의 활약이 여러모로 기대되는 승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