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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 일문일답]등번호 10번 이승우 "배번 중요치 않다.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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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등번호는 중요치 않다."

신태용호 막내 이승우(20)가 첫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출전한다. 신태용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승우에게 10번을 배정했다. 축구에서 10번은 에이스들에게 돌아가는 의미가 큰 번호다. 이승우는 지난달 14일 신태용 감독이 뽑은 태극전사 28명 명단에 깜짝 발탁됐고, 2일 최종 엔트리(23명)에도 들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전(2대0 승)에 선발 출전,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3일 밤(이하 현지시각) 태극전사들과 함께 첫 월드컵을 대비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알프스 자락 레오강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1주일 남짓 훈련하며 두 차례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는다.

그는 4일 오후(한국시각 4일 밤)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가진 첫 팀 훈련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는 지난해 8월말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그는 이번 2017~2018시즌 14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은 1경기였고, 지난 AC밀란전(1대4 패, 5월 6일)서 데뷔골을 넣었다.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3일 우디네세전(0대1 패)에 처음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를 지난해 FIFA 20세이하 월드컵 때 써봤다. 당시 아르헨티나전서 메시(FC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을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골을 뽑았던 이승우는 축구센스가 있고, 빠른 드리블 돌파가 상대 수비수에게 위협적인 공격수다. 단점으로는 체력이 약하고, 몸싸움을 즐기지 않는다. 또 수비력도 다소 떨어진다. 권창훈(아킬레스건) 이근호(무릎)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승우에게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기회가 돌아간 면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이승우가 상대가 지쳤을 때 효과적으로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일문일답

-A매치 2경기를 했다.

▶A매치 2경기를 했다. 꿈이었다. 형들과 꿈꾼 경기를 했다.

-보스니아전 마치고 형들의 질책이 있었는데.

▶형들 질책은 당연하다. 보스니아전에서 잘 못했다. 태극마크가 쉽지 않았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형들의 얘기를 잘 따르겠다.

-이제 죽기살기로 해야할 거 같은데.

▶대표팀에서 죽기살기로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이제부터는 잘 해야 한다.

-자신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생길 거 같은데.

▶자신감도 부담감도 없다. 즐기면 잘 하겠다. 형들과 잘 맞히겠다.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배번은 중요치 않다.

-황희찬과 잘 지내고 있나.

▶희찬이 형은 착하다. 형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공격수로서 잘 맞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