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훈련 캠프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입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3일 낮 인천공항을 출발, 밤(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거쳐 훈련 캠프지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 숙소 크랄레호프 호텔에 도착했다. 비엔나까지 비행기로 10시간 이상 걸렸고, 또 알프스산맥 자락 레오강까지 차량으로 5시간 넘게 이동했다. 한국에서 레오강까지 약 16시간의 긴 여행이었다. 기성용 손흥민 등 태극전사 23명은 긴 여정으로 약간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
신태용호는 러시아와 기후가 비슷하고 시차적응에 용이한 레오강에서 11일까지 1주일 남짓 머무른다. 7일 오후 9시10분 볼리비아(인스부르크), 11일 오후 10시 세네갈(그로딕)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마지막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전면 비공개로 열린다. 이 두 경기를 통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과 싸울 베스트11을 확정하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레오강에서 공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등 싸울 준비를 모두 마치게 된다. 신태용호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1대3 패, 6월1일)에서 스리백(변형) 수비로 나갔다가 측면이 무너지면서 3실점 완패했다. 스리백에서 수비 조직력을 더 단단히 다지는게 가장 시급한 숙제다. 또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이 이끌 공격의 완성도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득점과 실점 확률이 높은 세트피스도 더 갈고 다듬게 된다.
신태용 감독은 국내 온두라스(2대0 승, 5월28일), 보스니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했다. 지난달 14일 발표한 28명 중에서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먼저 빠졌다. 26명에서 두 차례 평가전 후 부상 회복이 더딘 김진수(전북)와 미드필더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수비수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탈락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 장현수(도쿄) 등이 팀의 주축을 이룬다. 깜짝 발탁됐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도 최종 엔트리까지 살아남아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태극전사들은 '가상의 스웨덴'이라고 생각하고 싸운 보스니아전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3실점하면서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경기 후 동료 선수들에게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출국 인터뷰에서 "팬들이 뭘 원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러시아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우리 대표팀은 12일 레오강에서 독일 뮌헨을 경유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팀 베이스 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입성한다. 스웨덴과의 1차전(니즈니노브고로드)은 18일 오후 9시에 열린다. 앞으로 약 2주 남았다. 2차전은 멕시코, 3차전은 독일이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