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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건너 유럽 가던 난민 50여명 튀니지 해안서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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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50여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4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튀니지 당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팍스 시에 인접한 남부 해안에서 47구의 익사체를 인양하고 68명을 구조했다.
튀니지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해안경비대와 해군이 공군 비행기의 지원으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난민선 전복 참사에서 70명 이상이 살아남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현재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튀니지 라디오 방송에 "난파 선박에 180여 명이 타고 있었다"며 "배가 침수되면서 가라앉았다"고 증언했다.
사고 선박은 길이가 9m 정도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로이터 통신에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선장이 해안경비대에 체포되지 않으려고 배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배의 탑승 가능 인원은 최대 9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생존자는 난파 선박 잔해에 9시간 동안 매달려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IOM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지난해 2월 90명이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숨진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다.
튀니지인과 주로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은 유럽에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지난 3월의 경우 이탈리아로 건너가려던 튀니지인 등 120명이 튀니지 해군에 구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난민들이 탄 선박과 튀니지 군함이 충돌해 4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유세프 샤히드 튀니지 총리는 "국가적 재난"이라고 애통해 했다.
한편 3일엔 6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9명의 시리아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다 터키 해안에서 익사한 사건도 있었다.
터키는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에게 주요 여정이 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무려 100만 명 이상이 터키를 통해 그리스로 건너갔다.
그해 3천771명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3만2천601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목숨을 부지했지만 649명은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6년 유럽연합(EU)과의 협상 타결 이후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들이 급감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이주를 희망하는 난민들에게는 이탈리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2013년 이후 무려 7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밀려들었다.
이탈리아 신임 내무장관 마테오 살비니는 난민 참사가 벌어진 당일 시칠리아를 찾아 반(反)이민 정책 입장을 밝혔다.
반이민 정책 강경론자인 그는 수용 난민 수를 줄이고 추방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칠리아는 지중해를 건넌 난민들이 주로 내리는 섬이다.
kyung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