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숲속의작은집'은 박신혜와 소지섭에겐 '사랑'이었다.
1일 tvN '숲속의작은집'에서는 실험 마지막날을 즐기는 박신혜와 소지섭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박신혜는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를 맞이해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박신혜는 "마지막 날이니까 집에 좀 오래 붙어있어야겠다"면서 "이 새소리, 이 숲속 풍경을 놓치는게 너무 아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신혜는 "아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두통이 있었는데, 이곳에 오면 이상하게도 두통이 사라진다"고 환하게 웃으며 "편안함이 있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행복함, 이걸 더 즐겼어야했는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날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로 태어난다. 만들기를 해보라'는 제작진의 미션에 박신혜가 만든 것은 새집이었다. 박신혜는 "내가 사라져도 이것만은 남아있으면 좋겠다. 새들이 쉬어갈 수 있게"라며 나뭇가지를 엮었다. 이어 박신혜는 빈 자리를 토끼풀로 채운뒤 "뜻밖의 꽂꽂이"라며 웃었다.
소지섭은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 '소'자 모양을 만들었다. 소지섭은 앞서 화난 표정과 웃는 표정을 칠했던 장작을 보여주며 "미소라는 단어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라며 "이건 화(angry)소, 이건 미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나의 정성이 들어있는 소소한 나만의 예술", "큰 의미부여를 해서 느낀다기보다는 재미있지 않냐"며 스스로의 예술혼을 즐겼다.
이날 소지섭은 차돌박이와 숙주를 섞어 깔끔하게 저녁을 먹었다. 박신혜는 집앞 마당에서 바베큐를 준비했다. 저녁을 준비하는 박신혜의 집에 다수의 소떼가 방문했다. 소떼들은 조용히 지나가면서도 박신혜의 손짓에 코를 내주는가 하면, 조명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박신혜는 "소들이 동그랗게 집을 에워싸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귀여운 손님들이었다"며 웃었다.
박신혜는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 샐러드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박신혜는 "샐러드드레싱과 조합이 잘 맞았다.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 쫀득함"이라며 자축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에게 다음날 일출을 볼 것을 지시했다. 박신혜와 소지섭은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박신혜 쪽 날씨는 별까지 보이는 맑은 하늘이었지만, 소지섭은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 비옷까지 챙겨입고 산에 올랐다.
소지섭은 통산 20분 가량 걸리는 530미터의 등산로를 한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올랐다. 하지만 일출 시간에도 여전히 비가 쏟아졌다. 소지섭은 "제겐 일출이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에 해를 띄우겠다"면서 "무사히 이 촬영을 마치게 해달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그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박신혜의 일출 미션 성공 기원도 덧붙였다.
박신혜의 등산은 쉽지 않았다. 박신혜는 "제주도에 오기 전날 하체 운동을 해서 엉덩이가 매우 뻐근하다. 산에 올라가게 될 줄이야"라며 투덜댔다. 두 차례 휴식을 취했지만, 그래도 21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박신혜는 구름 가득한 하늘을 보면서도 "첫 미션이 해와 함께 일어나기였다. 첫날 실패한 미션을 마지막날 완성하다"라며 만족했다. 이윽고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올랐고, 박신혜는 "생각보다 선명하고 반짝반짝 빛났다"고 환호하며 "허탈한 마음을 뚫고 떠오르는 해를 보니, 내게 다른 기회가 찾아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짐했다.
집에 돌아온 소지섭은 북어부터 된장까지 모든 음식재료를 다 털어 마지막 식사를 준비했다. 소지섭은 "여기서 음식 3가지를 먹기는 처음인 것 같다. 양도 너무 많이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마지막날까지 비가 쏟아지는 현실에는 "기가 막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소지섭은 창밖으로 소떼 이웃들을 바라보며 깨끗하게 식사를 마쳤다.
마지막 미션은 행복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 미션이었다. 소지섭은 자신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불과 이불, 창밖 풍경, 장작, 가스버너와 식기 등을 촬영했다. 박신혜는 자신이 직접 만든 DIY 물건, 장작패기, 과일해먹, 2층침실, 새집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신혜는 "여기 와서 너무너무 잘 잔 것 같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특히 '해먹'과 '새집'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일해먹은 집에 가져갈 예정이다. 새집은 받은게 너무 많아서 하나 남겨주고 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신혜는 "숲속의 작은집에서 너무 행복했다"면서 "고마워, 숲속의 작은집"이라고 덧붙였다. "앞에 계실 때마다 행복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감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신혜는 "기분이 묘하다. 드라마 한편, 영화 하나를 끝낸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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