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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스니아]기성용 "4년 전과 똑같은 결과? 경계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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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에 서 있다."

'캡틴' 기성용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단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패해서가 아니다. 쉬운 실수로 실점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축구 팬들에게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승리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 주장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신태용호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스리백의 중앙에 선 기성용은 전반 윤영선 오반석, 후반 정승현 권경원과 호흡을 맞추며 스리백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허용한 세 골 중 두 골이 실수에서 비롯됐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기성용은 "실정장면을 돌이켜보면 쉬운 실수가 많았다. 몇 미터를 당겨준다던지, 클리어링을 좀 더 명확하게 해준다던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월드컵에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뛸 때는 남자답게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게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4년 전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참사를 맛봤다. 이날 경기력으로는 4년 전과 똑같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다. 그는 "월드컵에 나가는데 있어 자신 뿐만 아니라 K리그, 축구 팬 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보스니아전 경기력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14년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력하고 집중하면 기대하지 않은 결과도 노려볼 수 있다. 우리는 경계선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또 다시 실패로 끝난 스리백 경기력 향상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리베로라는 포지션에 많이 서 보지 않아서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어떤 포지션이든 선수들을 잘 리드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결과를 봤을 때 실망스럽다.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90%,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신간을 할애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