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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 2이닝 6실점, 선발자리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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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대현이 올시즌 선발 최소 투구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대현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6실점한 뒤 강판됐다. LG는 5-6으로 뒤진 3회말 투수를 고우석으로 교체했다. 김대현이 올시즌 선발로 나가 2이닝 만에 교체된 것은 처음이다. 김대현은 지난 4월 8일 롯데전에서 ⅓이닝을 던진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구원으로 등판했다.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⅓이닝 9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김대현은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해 선발 자리가 불안해졌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신인투수 김영준에 대해 "영준이는 선발 유형이다. 앞으로 어떻게 쓸 지는 몇 경기 더 던지게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날 1군 데뷔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인 김영준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된 이야기다.

투구수는 63개였고,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이날 부진으로 김대현은 평균자책점이 5.06에서 5.86으로 치솟았다.

시작부터 제구가 엉망이었다. 1회말 선두 전준우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허용한 김대현은 손아섭에게 127㎞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 3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이어 이병규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했고, 이대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다. 김대현은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앤디 번즈에게 130㎞ 슬라이더를 높은 코스로 뿌리다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어 신본기에에 볼넷을 내준 김대현은 한동희를 3루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겨우 마쳤다.

2회에는 1사후 전준우에게 중전안타, 손아섭과 이병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대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김대현은 채태인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대현의 직구 구속은 139~146㎞에서 형성됐다.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제구가 되지 않았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