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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슬로스타터' 타령, 초이스 언제쯤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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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슬로 스타터'라니까 믿는 수 밖에요."

최근 넥센 히어로즈 타선은 위아래 가릴 것 없이 골고루 폭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부상을 입었던 핵심 타자들이 순서대로 돌아온 덕분에 전에 비해 한층 파괴력이 강해졌다. 여기에 김규민 임병욱 등의 활약까지 더해져 타선의 경쟁력이 월등히 강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히어로즈는 팀 타율 3할2푼4리로 10개 구단 중 공동 2위고, OPS(0.916)은 KT위즈와 공동 1위다.

하지만 이런 타선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살아나는 듯 했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다시 무기력증에 빠졌기 때문이다. 팀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진 최근 10경기 동안 초이스는 팀과는 반대의 페이스를 보였다. 이 기간에 초이스는 타율 2할4푼4리로 주전급 타자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홈런이 1개 있었지만, 득점권 타율은 겨우 7푼7리에 그쳤다. 채 1할이 안되는 극도의 부진이다. 문제는 하필 초이스에게 득점권 상황이 많이 걸리고 있다는 데 있다. 이 기간에 초이스는 팀내 타자 중 가장 많은 14번의 득점권 타석을 만났다. 사구로 나간 1회를 제외하고, 적시타는 딱 1번 뿐이었다. 이렇게 만들어낸 타점도 1점 뿐. 결국 12번의 득점권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는 뜻이다. 이는 곧 팀도 12번의 득점 기회를 그냥 허무하게 흘려버렸다는 뜻이다.

이런 초이스의 최근 부진은 좀 의외의 일이다. 초이스는 5월 초부터 중반까지는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5월1일부터 15일까지 6경기에 나와 무려 4할2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확히 16일부터 30일까지는 13경기에서 2할2푼8리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한 달을 절반으로 나눠 정확히 상반기에는 좋았다가 후반기에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초이스 본인은 "적응 하느라 그렇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본인이 슬로스타터라고 그러면서 곧 좋아질 것이라고 하니 그냥 두고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6월이 되는 시점이다. 시즌 중반이 되어가는데도 아직 적응하고 있다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 타격 코치와 대책에 관해 상의 중"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타순 조정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초이스가 워낙 자기 주관이 뚜렷한 스타일이라 타격 팁에 관해서도 별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만약 초이스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장 감독도 뭔가 특단의 조치를 시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