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만난다. 한국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 보스니아와 러시아월드컵 본선 대비 두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보스니아는 FIFA랭킹 41위로 우리나라(61위) 보다 높다. 세계적인 공격수 에딘 제코(AS로마) 미드필더 퍄니치(유벤투스) 등이 보스니아의 간판 스타들이다. 이들은 모두 이번에 내한, 한국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앞선 북중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과 문선민의 추가골로 2대0 승리했다. 온두라스는 '가상의 멕시코'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보스니아전에서 조직력을 가다듬는 것과 동시에 테스트를 이어간다. 온두라스전에서 공격에 좀더 무게가 쏠렸다면 이번엔 수비가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보스니아는 키 큰 선수가 많아 우리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을 방불케한다. 보스니아는 역습이 빠르고, '높이'를 잘 살리는 팀이다.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를 상대로 스웨덴전 필승 해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전에서 포백을 가동했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좌우 풀백으로 홍 철과 고요한을 선발 투입했다. 후반엔 김민우 오반석 이 용을 투입해 수비라인을 점검했다. 하지만 온두라스의 공격 적극성이 떨어져 100% 만족스런 테스트는 아니었다.
이번 보스니아전은 좀 다르다. 키가 1m90이 넘는 제코는 유럽 톱 골잡이로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수 있는 수준급 킬러들과 다르지 않다. 신태용 감독이 장신 수비수 권경원(1m88) 오반석(1m89) 등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다. 스리톱을 즐겨쓰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신 감독이 꺼내들 수비 전술은 포백이 정석이다. 그렇지만 수비 전형은 유연하게 맞대응할 수 있다. 전술 훈련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신태용호는 스리백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니아가 투톱으로 나온다면 스리백 수비를 점검하기가 좋다.
또 하나의 점검 포인트는 세트피스 공수 전략이다. 우리나라가 보스니아를 가상의 스웨덴으로 생각한다면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루트를 찾아야 한다. 온두라스전에선 손흥민이 주로 세트피스 키커로 나섰다. 또 손흥민-이승우-황희찬을 이용한 빠른 역습 공격도 완성도를 끌어올리게 된다.
세트피스 수비 전략도 중요하다. 보스니아는 스웨덴 만큼 이나 높이를 이용한 세트피스 공격이 날카롭다. 퍄니치는 킥이 매우 정확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제코는 머리, 발 온몸이 무기인 골잡이다.
신 감독은 이번 보스니아전까지 치른 후 23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하게 된다. 따라서 부상 회복 중인 수비수 장현수(발목)와 김진수(무릎)를 제외한 나머지 태극전사들에게 두루 출전 기회를 줄 것이다. 온두라스전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주장 기성용은 선발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센추리 클럽)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미드필더 이재성도 선발 출전이 확실시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