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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금 이닝이터 LG 소사, 개인 첫 200이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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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KBO리그의 질적 향상과 각 구단들의 전력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잡음 속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온 제도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KBO리그 발전에 기여한 바는 크다.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물을 꼽아보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투수 가운데 최고는 누구일가. 현존 최강의 에이스 LG 트윈스 헨리 소사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소사는 2012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KIA와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부터 LG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소사는 지난 30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개인통산 1100이닝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외국인 투수 가운데 역대 3번째에 해당한다. 앞서 다니엘 리오스와 더스틴 니퍼트가 1100이닝을 돌파했다.

'이닝이터'의 계보를 보자면 리오스, 니퍼트, 그리고 소사가 되는 것이다. 이날 현재 소사는 통산 1101⅔이닝, 올시즌 86이닝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1.88) 뿐만 아니라 투구이닝 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소사는 올시즌 12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 7.1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소사 밖에 없다. KIA 양현종이 11경기에서 75이닝을 던져 평균 6.81이닝, 넥센 히어로즈 에스밀 로저스가 12경기에서 80⅓이닝을 기록, 평균 6.69이닝을 각각 마크했다. 소사가 압도적인 이닝이터라고 봐야 한다.

완투형 투수가 점점 사라지는 현대 야구에서 소사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닝이터의 기본 전제는 철저한 자기관리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한 번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특히 LG에 와서는 매년 185⅓이닝 이상을 던졌고, 두자릿수 승수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200이닝을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소사는 남은 기간 18번 이상 선발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평균 7이닝을 던진다고 치면 210이닝 투구가 가능하다. 물론 무더운 여름 체력관리, 부상 변수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능력을 고려하면 200이닝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소사가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마크할 수 있게 된 건 순전히 본인 노력에 따른 결과다. 재계약 협상에서 구단의 입장을 감안해주고, 투구폼에 관해서도 스태프의 조언을 충실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소사는 이날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비록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가 11경기에서 중단됐지만, 7이닝을 투구하며 승리에 충분히 기여했다. 류중일 감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고를 소사로 꼽았다. 책임감, 성실성, 실력을 모두 갖춘 투수라는 이야기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