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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6이닝 1자책 호투, 넥센 38일만에 5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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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악재도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흔들지 못했다. 넥센이 KIA 타이거즈에 2연승을 거두며 38일 만에 승률 5할 고지를 회복했다.

넥센은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한현희의 6이닝 6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하며 전날에 이어 2연승을 챙겼다.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넥센은 이날 승리로 28승(28패)째를 올리며 승률 5할을 기록했다. 넥센이 시즌 승률 5할 고지에 다시 오른 건 지난 4월22일 이후 38일 만이다. 더불어 KIA를 끌어내리고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현희의 선발 호투가 일단 승리의 첫 번째 원동력이 됐다. 한현희는 이날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지난 4월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였다. 그러면서 6이닝 동안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와 볼넷을 적지 않게 허용했지만, 집중타를 피하면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결과다.

애초 장정석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현희에 대해 "최근 구속도 좋아지고,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KIA 타선이 강해 5실점 정도는 감수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동시에 주말을 대비해 불펜을 성급히 가동하지는 않겠다는 게임 플랜이었다. 그런데 한현희가 예상 이상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1, 2회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수비 도움 덕분에 실점하지 않은 한현희는 3회말에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이명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쉽게 점수를 내준 것. 이어 버나디나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다. 버나디나는 다음 안치홍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안치홍이 3루 땅볼로 물러난 뒤에는 최형우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한현희는 2사 3루에서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자 곧바로 넥센 타선이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박병호가 동점 솔로포를 날렸고, 이어 5회초 선두타자 주효상이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이는 주효상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기세를 탄 넥센은 6회초 1사 1, 2루에 나온 대타 이택근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김규민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며 쐐기점을 뽑았다. 8회초에는 임병욱의 솔로홈런까지 나왔다.

반면 KIA 타선은 이날 10안타 4볼넷을 얻어내면서도 1점밖에 뽑지 못하는 심각한 결정력 부족 현상을 드러내며 연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한현희는 "오늘은 효상의 리드가 좋았다. 공도 끝까지 안정감 있게 잡아줘서 믿고 던질 수 있었다"며 주효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시즌 초에는 아무래도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 세게 던지지 못했는데, 지금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내 투구를 하다 보니 구속도 좀 늘어난 것 같다. 무엇보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과 타선의 점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모두가 하나된 경기였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 모두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