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성추행 피해를 고백한 유튜버 양예원이 스튜디오 실장 A와의 카톡 대화가 공개되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A실장은 카톡 대화를 복구해 "총 촬영은 5번이 아닌 13번이었고, 대부분 그 친구(양씨)가 연락이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잡아달라고 했다. 시간당 10만~15만원 정도를 줬다.합의된 촬영이었고 콘셉트에 대해서도 미리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예원은 26일 SBS 스브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직접 반박했다. 카톡에서 촬영 일정 요청을 한 이유는 "당시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고 이미 수치스러운 사진을 찍혔다는 심정에서 자포자기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중요한건 '유출'이었기에 그것만은 막기 위해 그들의 말에 잘 따를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카톡에서는 일정만 조율했다. 매번 자기들이 불편할것 같은 이야기는 전화로 했다"며 "당시 '촬영할 때 만지는거 싫다'고 분명히 (거부 의사를)말했다. 내가 미쳤다고 그런거까지 하겠나. 내 몸 찍어도 된다고. 만져도 된다고. 그런 옷 입겠다고 했겠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다 들고 사방에서 둘러싸고 내 몸을 만져도 된다고 말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차례 항의해봤지만 '우리가 이미 너의 사진을 갖고 있다' '생각 잘해라'라는 그 말은 저한테 협박으로 밖에 안들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차피 내 인생 망한거, 어차피 끝난거. 그냥 좀 자포자기 심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은 5회 촬영이라고 밝혔지만, 카톡 대화에서 13차례로 촬영 일정이 잡힌 것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서약서가 5장 밖에 안되니까 대략 촬영 횟수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첫 촬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양예원은 "첫 촬영은 경황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난 계약서도 한 번 못 써본 학생일 뿐이었고, A실장은 (그런 면에) 능숙했다. 첫 촬영날 원피스 안에 노출이 심한 속옷을 입으라고 했다. 처음엔 원피스를 줬고, 이후에 속옷을 이걸로 입으라고 줬다. 싫다고 하고 이유를 물어보니 '원피스가 딱 붙는거라 팬티 라인이 보여서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양예원은 "촬영 후에 '그러지 않으면 안되나'라고 항의하면 안그러겠다고 했다. 수위도 그렇게 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촬영을 가면 상황은 달랐다. 가면 갈수록 더 심해졌다"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사진에 집중하는 척하면서 한손으로 제 가슴 양쪽을 모으고 한손으로는 셔터를 눌렀다. 그런식으로 자기네들끼리 만졌다가 제가 표정이 굳으면 자기네들끼리 '귀엽다'며 웃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또 "싫다고 하면 그자리에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실장이 저를 따로 탈의실로 부르거나 했다. 너는 돈 필요하다는 애가 그렇게 하냐라고 설득했다"며 "저는 진짜 그날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곳에 면접조차 보러가지 않을거다. 정말 발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양예원은 카톡 보도를 보고 비난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그 사람들 그 상황 안 가봐서 모르는 것이다. 제가 추가 피해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 사람들은 제 마음 안다. 그 모든 건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모르면서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하는 건 너무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A실장 측 변호인은 스브스에 "양 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돼 있는 미투 운동은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증거에 반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 '비글커플'로 유명한 양예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에 갔다가 성추행·19금 촬영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불렀다. 해당 촬영을 진행한 스튜디오를 찾는 과정에서 엉뚱한 스튜디오를 지목한 국민청원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참여를 독려했다가 명예훼손 소송 논란까지 휘말린 상태다.
이때 양예원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스튜디오의 A실장은 당시 양예원과 나눈 카카오톡(카톡) 대화를 복구해 공개했다. 매체를 통해 공개된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양예원은 모델 모집 공고를 보고 2015년 7월 5일 첫 연락했다. 7월 8일 첫 촬영 약속 이후 9월 18일까지 총 13번 약속이 잡혔다.
양예원이 촬영 약속을 잡아달라고 먼저 대화를 건넨 것도 확인됐다. 양예원은 7월 27일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고 A실장에게 물었고, "화수목 된다"고 설명했다. 약 30분 후 양예원은 "죄송합니다. 저 그냥 안할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 그냥 안 할게요.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서약서는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취소 의사를 밝혔다. A실장은 통화를 요청했다.
양예원은 이후 8월 1일 "다음주 평일에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몇 번 더 하려구요. 일 구하기 전까지…일정 잡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A 실장에게 연락했다. 8월 27일에는 "이번주 일요일 아침에 학원비를 완납을 해야해요. 그래서 그전까지 한번은 더 해야 부족한 돈을 채우거든요. 만약 일정이 너무 안 난다면 그 다음주에 하는 걸로 하고 미리 가불되나 물어보려고요. 그렇게도 안 되면 무리하게 일정 잡아주시면 안될까요. 이도저도 안 되면 할 수 없지만요"라고 부탁하면서 사진 유출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에 공개된 카톡 대화가 협박이나 강요 성추행 혐의에 대한 판단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크지 않은 걸로 보고 있다"며 "양 씨 뿐 아니라 A씨를 고소한 고소인 6명을 상대로 조사중에 있다. 또한 A실장과 당시 촬영에 참여했던 사진 작가를 모집한 B씨 등 피고소인 2명에 대한 경찰의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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