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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K악몽끝, 연장 7-5 재역전승. 3연패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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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5연패 끝에 처음으로 이겼다. 한화는 27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끝에 7대5 재역전승을 거뒀다.

4-4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1사 1,2루에서 9번 송광민(8회부터 대타)의 강한 타구는 2루수 쪽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SK 2루수 김성현이 타구를 더듬으면서 옆으로 흘렀고, 그 사이 2루주자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1번 하주석의 타구는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하지만 SK 외야수들이 포구를 미루는 사이 볼은 수비수들 사이에 떨어졌다. 6-4. 1루주자가 아웃됐지만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하주석은 2루를 밟았다. 이후 정은원의 1타점 3루타가 뒤를 이었다. 10회말 구원 선두인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1실점했지만 19세이브째(2승)를 챙겼다.

한화로선 긴 여정이었다. 올시즌 3연전 스윕, 특히 3월30~4월1일 3연전 동안 무려 11개의 홈런을 내줬다. 트라우마가 생길법도 했다. 이번 인천 3연전 역시 1차전은 김광현, 2차전은 메릴 켈리에게 막혔다. 앙헬 산체스에게 3패를 당하는가 했지만 라인업 전체를 손보는 극약처방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뭔가 SK를 만나면 경기가 꼬이는 느낌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좀 편하게 하자는 얘기를 했다. 아예 마음을 내려놓으려 한다. 이번주 두산을 상대로 2승을 거뒀고, 4연패를 해도 상관없다"며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니 틀을 확 바꿔 버렸다"고 했다. 한화는 이날 우측발목 부상중인 이용규, 부진한 정근우, 복통을 호소한 송광민, 전날 두부 충돌을 당한 최재훈 등 주전들을 대거 뺐다.

하주석이 1번 유격수, 정은원이 2번 2루수, 이성열이 3번 1루수, 지성준이 6번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8번 김민하(우익수), 9번 정경운(3루수) 등 1.5군을 방불케하는 의외의 라인업으로 맞섰다.

한화는 1회초 이성열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 나갔다. 이성열은 1사2루에서 SK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 우월 2점홈런(시즌 7호)을 뽑아냈다. 한화는 3회 4번 제라드 호잉이 1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3-0으로 달아났다.

SK의 반격은 5회말에 이뤄졌다. 4회까지 한화 선발 김재영의 구위에 눌렸던 SK는 5회 선두 8번 박성한의 안타에 이어 1사 1루에서 1번 노수광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2사만루에서 4번 최 정의 밀어내기 사구로 3-1로 따라붙었다. 이어 5번 김동엽의 1타점 우전안타로 3-2, 1점차까지 추격했다.

SK는 3-2로 뒤진 6회 9번 대타 이재원이 1사 3루에서 좌월 2점홈런(4호)을 쏘아올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8회초 김태균의 중전안타, 지성준의 1타점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4⅔이닝 동안 75개의 볼을 던지며 7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SK전 5경기(선발 4차례)만에 첫 승을 노렸으나 5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물러났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는 6이닝 7안타(1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두번째 투수 김태훈이 동점을 허용했다. 산체스는 4승을 달성한 뒤 최근 4경기(세차례 선발)에서 2패만을 안게 됐다.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는 2만5000명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전날(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매진이다. 올시즌 인천 문학구장 4번째 만원관중. 문학구장 이틀 연속 매진은 2012년 6월 2일, 3일 인천 KIA 타이거즈-SK전 이후 약 6년만이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