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홈 관중은 지난해 대비 21%가 증가했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2만5000석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홈 개막전과 어린이날에 이은 올 시즌 3번째 매진이다. 큰 구장을 쓰다보니 매진 횟수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SK는 지난해 대비 놀라운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6일까지 SK는 24번의 홈 경기에서 36만3327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지난 시즌에는 24번 홈 경기를 치르는 동안 관중이 29만9945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만명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백분율로 따지면 21%나 늘었다. 경기당 평균 관중으로 봐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는 평균 1만2498명, 올해는 1만5139명으로 3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구단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하는 평균 관객수다. 잠실구장을 쓰는 LG 트윈스(1만7179명)와 두산 베어스(1만5446명)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롯데 자이언츠(1만4695명)와 KIA 타이거즈(1만4344명)가 그 뒤에 있다. SK는 이들에 비하면 적지만, 성장율에 주목해야한다.
'SK 왕조'라 불릴만큼 빼어난 성적을 차지했던 2000년대 후반 이후 SK의 홈 관중은 꾸준히 감소 추세였다. 2012년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이후 90만명에서 80만명대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2008년 이후 최저치인 81만434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SK의 관중 흥행이 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이유는 팀 성적과 안정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2년 체제에 접어들면서 꾸준히 2위권을 달리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홈런 군단'의 이미지가 관중을 불러모으는 효과까지 있다.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관람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커진다.
또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다른 팀들과 달리, SK는 비교적 큰 이슈 없이 꾸준히 안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계속 크고 작은 사고가 터진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관중이 21%나 감소했고, 팀 성적이 뚝 떨어진 NC 다이노스 또한 8%가 줄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