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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에이스 이재학 있기에...'오랜만에 NC다운 경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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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이 9경기만에 승수를 쌓았다.

이재학은 2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5패)째를 거뒀다.

팀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팀 내 다승 선두 왕웨이중(4승2패)은 팔꿈치와 어깨 뻐근함으로 한차례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이재학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던졌다. 덕분에 벌써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두번째 선발 경기인 지난 달 4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둔 후 꾸준히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 사이 7경기를 치르는 동안 5이닝을 못버틴 경기는 단 한경기 뿐이었다. 하지만 패전은 5패나 쌓였다.

김경문 감독은 "저렇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 힘 빠질텐데"라고 걱정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결국 곪았던 것은 터지고 말았다.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이재학은 단 1이닝만 던진채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 감독은 "이겨야 할 때 못이기니까 버티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52일만이 26일 8전9기 끝에 이재학은 2승을 쌓았다. 팀도 6연패를 끝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올 시즌 이재학이 이같이 호투하고 있는 비결로 전문가들은 살아난 체인지업의 구위를 들고 있다. 지난 2013년 10승5패-평균자책점 2.8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당시의 체인지업이 살아났다는 의미다.

26일도 이재학은 1회 2사부터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했다. 5회에는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는 이날 이재학 투구의 백미였다. 1사 1,2루에서 김주찬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4구 결정구는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정성훈 역시 공 5개로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2-0으로 앞서던 7회 이재학은 원종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타선에서 3점을 추가하면서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NC에서 최근 보기 힘들었던 '승리 방정식'이었다.

팀 분위기로 볼 때 이재학이 앞으로 또 몇패를 더 해야 3승을 거둘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재학이라는 든든한 선발이 버티고 있어 NC가 요즘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팬들에게 NC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