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좋았던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렸다. 조쉬 린드블럼이 1선발답게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대1로 완승을 거뒀다. 주말을 맞아 2만5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만원 관중 앞에서 홈팀인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주 한화-삼성을 차례로 만나 앞선 4경기에서는 1승3패에 그쳤다. 타선과 불펜, 선발진이 조금씩 어긋나면서 5월 들어 팀 승률이 떨어졌다. 다행히 경쟁팀들도 오르락내리락하며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최근 흐름으로 보면 시즌 초반보다는 페이스가 좋다고 보긴 어려웠다.
25일 삼성전에서 유희관이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1대6으로 패했던 두산은 린드블럼을 앞세워 연패를 저지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7이닝 6안타 2탈삼진 무4사구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이다. 특별히 큰 고비 없이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아나갔다. 3회초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박해민의 희생플라이 타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꾸면서 위기가 커지지 않았다.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 된 7회에도 150이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삼성 타자들의 먹힌 타구를 유도했다. 동료들도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93개의 공을 던진 후 다소 여유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개막 첫 경기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4⅓이닝 4실점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10경기에서 한 차례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가장 큰 장점은 이닝 소화력.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린드블럼은 해당 기간 동안 6이닝 이하 소화한 경기가 한차례도 없다. 시즌 경기당 평균 6⅓이닝 이상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팀의 1선발다운 활약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최근 5연승을 달릴만큼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었다. 만약 린드블럼까지 무너졌다면, 두산은 남은 27일 경기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