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 5월 하순, 이 땅의 쾌적함이란 그야말로 보배와도 같다. 전형적인 가을 운동회를 연상케 하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즈음, 녹음이 짙어가는 대자연으로 떠나는 걷기 여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신록의 계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나설 수 있는 운치 있는 걷기 길을 선정하였다. 김형우 문화괸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대부해솔길 1코스 (경기 안산)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안산 대부해솔길은 전체 7개 코스로 구성 되어 있다. 예전부터 있던 오솔길과 해안길을 따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며 대부도를 한 바퀴 걷는 길이다.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24시 횟집에 이르는 1코스는 대부해솔길의 백미이다. 넓게 펼쳐진 서해 갯벌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고, 바다와 어우러진 빽빽한 해송 숲도 볼거리다. 북망산과 구봉도, 낙조 전망대의 조망이 빼어나고, 구봉 약수터를 비롯한 작은 해안이 주는 정취도 빼놓을 수 없다. 북망산과 구봉산, 돈지섬 세 곳의 산을 넘나들지만, 높이가 낮아 걷기는 쉬운 편이다.
◇코스경로 : 대부도관광안내소~북망산~구봉 약수터~개미허리~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돈지섬안길(총 11.3㎞,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오리숲길·세조길 (충북 보은)
충북 보은에 자리한 오리숲길·세조길은 기품이 느껴지는 길이다. 아름드리 활엽수와 침엽수가 터널을 이루며 지난 세월의 연륜을 담아낸다. 속리산 문장대 가는 등산로 옆에 새 길을 닦았다. 세조길은 조선 세조 임금이 속리산을 수차례 다녀간 인연을 이름에 담은 경우다.
짙은 숲과 달천계곡을 사이에 두고 여유로운 걷기 길이 4㎞ 정도 이어진다. 1.2㎞가량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탐방로로도 조성됐다. 오리숲길 한쪽으로는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어 작품 감상 재미도 쏠쏠하다. 오리숲길·세조길은 법주사 문화재입장료를 내야하는 관계로 자연스럽게 법주사 관람도 겸할 수 있다.
◇코스경로 : 속리산버스터미널~오리숲길입구~법주사 매표소~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탈골암 입구~세심정 갈림길·세조길 끝(총 편도 4.6km,왕복 9.2km /편도 1시간 40분, 왕복 3시간 20분소요, 난이도 쉬움)
▶버그내 순례길 (충남 당진)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조성된 길이다. 이 길은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국내 최대의 성지이다. 당진 합덕읍에서 삽교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3㎞의 걷기길은 아름답고 온화한 풍광이 일품이다.
◇코스경로 : 솔뫼성지~합덕제~합덕성당~합덕수리민속박물관~합덕농촌테마공원 ~합덕제중수비~원시장 원시보 우물터~무명순교자의 묘~신리성지(총 13.3km,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진안고원길 11-1구간 감동벼룻길 (전북 진안)
전북 진안은 산세가 깊은 고원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강원도 산간지방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평균 고도가 300m쯤 되는 진안고원길은 마을길·고갯길·숲길·옛길·논길·밭길·물길 등을 두루 걸으면서 진안군을 한 바퀴 도는 다채로운 코스가 특징이다. 이 중 11-1코스 감동벼룻길은 감동마을 주민들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갈 때,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길이다. 금강을 따라 흐르는 이 길에는 도로는 물론, 인공 시설물이 없어서 순박한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코스경로 : 용담체련공원~신용담교~섬바위~벼룻길~감동(총 3.7km, 1시간 30분소요, 난이도 쉬움)
▶안동 선비순례길 1코스 선성현길 (경북 안동)
안동호는 본래 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협곡을 막아 생긴 낙동강 수계 최대의 인공 호수다. 안동호는 주변 풍광이 수려한데다 수변을 따라 마련한 안동선비순례길 9개 코스(91㎞)의 도보여행 길이 명물로 통한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름에 걸맞게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며,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흔적도 함께 찾을 수가 있다. 안동선비순례길을 여는 1코스 선성현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시작한다. 코스 이름이 된 선성현문화단지를 거쳐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의 구간이다. 군자마을 뒷산을 넘어 안동호반을 따라가는데, 가파르지 않은 산길과 걷기 쉬운 나무 데크가 깔려 있다.
◇코스경로 : 군자마을~군자마을입구~보광사~선성현문화단지~안동호반자연휴양림~월천서당(총 13.7㎞, 4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대구올레 3코스 부인사 도보길 (대구 동구)
대구 동구애 자리한 팔공산 부인사 도보길은 누구나 걷기 쉬운 길이다. 팔공로 벚나무길을 걸어 팔공산 그림자가 물에 담긴 수태지를 지나면 부인사가 나오고, 대웅전 뒤뜰에 고운 할미꽃이 반긴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진 신무동 마애불좌상을 지나면 옛 정취를 가득 품은 마을도 나선다. 농연서당을 지나 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용수동 당산 등을 거쳐 미곡동 입구까지 걷게 된다.
◇코스경로 : 동화사집단시설지구~팔공산순환도로 가로수길~신무동마애불좌상~독불사~농연서당~용수동 당산~용수교~팔공와송 갈림길~소연이네 에코농장~미곡동 입구(총 9.8km, 3시간 30분소요, 난이도 쉬움)
▶가야산 소리길(경남 합천)
경남 합천 소재 소리길은 가야산국립공원 아래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와 그 아래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논두렁길과 소나무숲길, 민가 사이로 난 작은 고샅길 등 아기자기한 코스가 즐거움을 더한다. 5월이면 팝콘처럼 꽃을 틔우는 이팝나무 향이 진동한다.
◇코스경로 :대장경테마파크~소리길탐방지원센터~농산정~길상암~영산교(총 6km, 2시간 30분소요, 난이도 쉬움)
◆그 밖의 걷기길
▶계족산 황톳길 (대전 대덕구)
온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대전시 소재 계족산황톳길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 재미있는 사진 찍기에 좋은 조형물,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코스경로 : 장동휴양림 관리사무소~다목적광장~숲속음악회장~에코힐링 포토존~임도삼거리~계족산성~갈림길(대청호길)~갈림길 (총 14.5㎞, 3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경남 함양군)
경남 함양은 조선 선비문화의 체취를 엿볼 수 있는 멋진 정자가 많은 곳이다. 특히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농월정, 동호정, 군자정 외에도 수많은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화림동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로, 녹음과 함께 계곡의 절경을 만나게 된다. 화림동 계곡은 조선시대 과거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아름다운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로부터 팔담팔정을 품고 있다. 계곡 따라 이어진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아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코스경로 : 선비문화탐방관(거연정휴게소)~영귀정~다곡교~동호정~호성마을~람천정~황암사~농월정(총 6㎞, 1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백제가요 정읍사오솔길 2코스(전북 정읍시)
전북 정읍시 소재 내장산 자락에 이어진 아름다운 걷기길이다. 내장 호수변을 이용한 황토 길과 조각공원, 내장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를 설치하여 내장산을 찾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호수변을 거닐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내장호수를 따라 이어진 길옆으로는 내장산이 둘러싸고 있어 걷는 동안 아름다운 내장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경로 : 월영마을(문화광장)~내장산 조각공원~내장산 단풍 테마랜드~월영마을(문화광장) (총 4.5㎞, 1시간 30분, 난이도 쉬움)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쉽게 걷는 길) (전남 담양군)
전남 담양에 위치한 담양오방길 1코스는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만들어진 죽녹원을 시작으로 영산강 제방 따라 긴 세월 자리한 관방제림,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까지 담양의 3색 숲을 만나는 길이다. 길이 온전히 평지로 이어져 담양의 대표 관광지를 힘들이지 않고 만날 수 있다. 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유료입장이다.◇코스경로 : 담양 관방제림 ~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유료 입장)(총 3.3㎞, 1시간 20분소요, 난이도 매우 쉬움)
▶장생의 숲길 (제주 제주시)
제주의 대표적인 숲인 절물휴양림 속에 펼쳐진 걷기길이다. 울창한 삼나무가 밀생하는 절물자연휴양림에 형성된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 사이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흙길의 총 길이는 11.1km. 긴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절물휴양림에서 산책로 일부만 이용할 수도 있어 온가족이 편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코스경로 : 장생의 숲길 입구(산림문화휴양관)~노루생태관찰원 가는 길 입구~연리목~장생의 숲길 출구(야생화공원)(총 11.1㎞, 3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