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열심히 하면 되겠죠?"
24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사이로 'A대표팀 막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가 슬그머니 고민을 털어 놓았다.
1998년생, 스무살 이승우는 14일 발표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A대표팀 승선. 그는 21일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을 시작으로 러시아를 향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파주NFC.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후 1년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과거 또래들과 함께했던 것과 비교해 이제는 대선배들과 함께하기 때문. 자연스레 그의 이름 앞에는 '대표팀 막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그는 "30대 형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좀 어색하더라고요"라며 허허 웃었다. 월드컵을 앞둔 A대표팀의 무게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이었다. "저는 아직 마냥 신기하기만 해요. 그런데 형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이번 월드컵을 바라보는 시선, A대표팀 첫 합류에 따른 엇갈리는 시각도 모른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분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알 것 같아요." 잠시 숙연해진 분위기. 그는 이내 "음, 제가 열심히 하면 다 괜찮아지겠죠?" 머리를 긁적였다.
취재진 앞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던 이승우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벌떡 일어났다. 훈련 시간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게 많은 모양이었다. 그는 친형이 챙겨줬다는 생필품 보따리를 끌어안고 숙소로 걸어갔다.
"요즘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 맞다. 저 키 좀 큰 것 같아요. 아직 스무살이라 그런 걸까요?" 신기한 것도, 고민도 많은 딱 스무살 청년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