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에서 팀 전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선수 개인의 전술이다.
선수의 능력과 성향에 최적화된 움직임을 결정하는 개인 전술은, 같은 포메이션을 사용하더라도 전혀 다른 방식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피파온라인4는 이러한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골키퍼를 제외한 각 포지션별로 개인 전술을 제공한다.
우선 공격수는 AR(Attacking Runs), CC(Chance Creation), DP(Defensive Pressing), IN(Interceptions), SR(Support Runs), SC(Support on Cross)로 약 5가지의 개인 전술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개인 전술은 2~3개의 세부 설정을 포함하고 있다.
AR은 '균형잡힌 공격', '뒤에서 침투', '타겟맨', '가짜 공격수'로 구성되는데, 번갈아가면서 세부 설정을 사용해 본 결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균형잡힌 공격의 경우 기본 설정이다 보니 움직임 상 특별한 모습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짜 공격수와 타겟맨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타겟맨을 사용했을 때 최전방에서 공을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가짜 공격수를 사용했더니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는 등 미드필더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습 위주의 전술이나 발 빠른 공격수를 사용하고 있다면 뒤에서 침투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수비수와 직접적인 경합을 펼치기보다 순간적인 속도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기습적인 스루패스나 역습 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CC는 윙 포워드를 사용하는 포메이션에서 활용되는 개인 전술로, '균형잡힌 찬스 만들기', '수비수 돌파', '측면에 위치'로 구성된다. 수비수 돌파의 경우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로 슈팅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슛 능력이 좋은 반대발 선수를 투입했을 때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측면에 위치는 포지션을 고수한 채 크로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킥 능력이 좋은 선수가 효과적이다.
DP와 IN은 공격수들의 수비 성향과 관련된 개인 전술로 '수비 라인 압박' 및 '패스 차단의 적극성' 등을 설정해 전방부터 압박 수비를 펼칠지, 공격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지 선택할 수 있다.
SR과 SC는 오프 더 볼과 관련된 개인 전술로 '패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 '동료 가까이', '넓은 지역으로' 등의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다.
미드필더는 대부분의 개인 전술이 공격수와 비슷하지만, 공격수에게 없는 PF(Positioning Freedom)라는 개인 전술을 가지고 있다. 공격 가담과 비슷한 설정인데, '자유 역할'을 부여할 경우 해당 미드필더는 일종의 프리롤 역할을 수행한다. '포지션 위치 유지'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움직임 또한 자유로운 편이다.
수비수들의 개인 전술은 다소 제한적이다. 양 풀백들의 개인 전술은 AR과 IN으로 구성되며, 센터백은 AS(Attacking Support)와 IN을 보유하고 있다.
풀백들의 경우 AR에 있는 '균형잡힌 공격', '항상 오버랩', '공격 시 후방 대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항상 오버랩을 선택할 경우, 공격 시 사이드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풀백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공격 시 후방 대기를 사용하면 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가능하다. 특히, 역습 상황에 놓이더라도 풀백들이 수비 진영에 남아있기 때문에 수비가 보다 수월한 편이다.
센터백의 개인 전술 AS는 활용도가 조금은 부족하다. 공격도 설정을 높게 가져가더라도 전술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커 활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에서 한 점차로 지고 있거나 동점 상황 같은 경우 '공격수로 플레이'를 활용하면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물론 센터백의 오버래핑에 따른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전작에 없는 개인 전술의 도입은 피파온라인4의 게임성을 한층 높여주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포메이션이 어느 정도 틀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다소 제한된 전술이 활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 전술로 전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오픈 초기이다 보니 대부분의 유저들이 전술 보다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어 개인 전술의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 전술이 갖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공식경기의 경우 한정된 급여 내에서 선수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유저와 차별화된 전략을 갖기 위해서 개인 전술의 활용이 절대적일 것으로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