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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낙마가 가져올 변화, 申이 꼽은 구자철-이승우-문선민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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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 '베테랑' 이근호(33·강원)는 충격에 휩싸였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성주 A대표팀 주치의 등 협회 의무분과위원들과 초빙된 외부 무릎 전문가는 경희의료원에서 받은 이근호의 정밀검사를 판독한 결과 6주 진단 소견을 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현실은 잔인했다. 허나 어쩌랴. 이 또한 운명인 것을…. 이근호는 끝까지 형님 다웠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를 떠나는 순간까지 오직 한국축구 걱정만 했다. 자신에 대한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 같이 보였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이근호의 정밀검사 결과, 오른무릎 내측부인대 파열로 6주간 안정해야 한다는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스포츠조선 22일 단독 보도> 이어 "추가발탁 없이 26명으로 23일부터 정상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태용 A대표팀 감독(48)은 "상당히 답답한 마음이다. 이근호도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잘 준비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최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간다고 했는데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근호는 지난 14일 신 감독이 발표한 월드컵 예비명단(28명) 중 23명에 포함된 자원이었다. 4년 전 월드컵 경험도 했었고 팀 내 최고참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했다. 큰 변수만 없으면 월드컵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근호마저 쓰러지면서 신태용호에 남은 공격수는 세 명(손흥민 황희찬 김신욱)으로 줄었다.

과연 대안이 있을까. 하지만 신 감독은 이근호의 공백 메우기에 대해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모양새다. 신 감독은 "공격수 명단에 3명밖에 없지만 구자철 이승우 문선민이 투톱 형태를 만들 수 있다"며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전술도 만들어 놓았다. 걱정할 필요 없다. 잘 조합시켜서 추가발탁 없이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자철은 2011년 아시안컵 당시 박주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조광래 감독 시절 스트라이커로 뛴 경험이 있다. 당시 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구자철은 21일 첫 소집훈련이 끝난 뒤 맞춤형 개인훈련도 30분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승우는 20세 이하 월드컵 때 스리톱에서 왼쪽 측면을 맡았지만 연령별대표팀과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문선민은 확실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있는 소속팀 인천에서는 윙어로 뛰었지만 전방도 맡을 수 있다. 문선민이 최전방 자원으로 가용될 경우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매치 경험이 전무해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전방과 윙어로 뛸 수 있었던 이근호의 대체자로는 역시 황희찬이 제격이다. 현재 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고 측면에서도 저돌적인 돌파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건 다운된 대표팀 분위기다. 부상자 속출에 부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엄습하고 있다. 21일 선수단 첫 미팅 때 "부상을 조심하자"고 강조했던 신 감독은 "선수들 마음도 착잡하면서 가라앉아 있다. 그러나 이근호가 응원의 메시지도 던졌고 다른 선수들도 이근호의 몫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올라올 것이다. 이제는 부상 없이 잘 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120%를 잘 만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그런 쪽에 힘을 합치면 좋은 분위기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