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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누구?' 넥센 핵심 부상자들 복귀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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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뿔이 흩어진 조각들은 언제 다시 하나로 모이게 될까. 일단 가장 핵심적인 조각은 하나는 찾았다. 히어로즈 군단의 4번 타자 박병호가 먼저 돌아와 화끈한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 20일 고척 삼성전때 치른 1군 복귀전에서 나온 홈런. 지난 4월13일 고척 두산전 이후 37일 만의 1군 컴백전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3대4로 역전패 했지만, 박병호의 복귀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의 차이점은 엄청나게 크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는 대다수 야구인이 공감하는 말이다. 박병호와 같은 레벨의 4번 타자가 라인업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하지만 여전히 넥센이 완전체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 비유를 하자면 마치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릿에 '파워 스톤' 하나만 겨우 채워넣은 상황과 비슷하다. 앞으로 채워넣어야 할 핵심 전력들이 많이 남아있다. 서건창과 고종욱 이정후 김하성이 지금 재활 중이다. 과연 이들은 언제 쯤 정상적력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그나마 가장 빠른 합류를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1주일 전인 14일에 집에서 깨진 화분 조각을 정리하다가 손바닥에 자상을 입었다. 피부를 베이는 바람에 7바늘을 꿰매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부상자들 중에는 가장 경미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재활 과정도 제일 간단하다. 근육이 다친 게 아니라 꿰맨 피부의 상처부위가 덧나지 않게만 관리하다가 실밥을 제거하고, 타격 훈련을 재개하면 된다. 길어야 2주 정도면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날짜상으로는 23일부터 복귀가 가능하지만, 신중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다음 주 정도에 합류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 다음 순서는 고종욱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상당히 빠르다. 고종욱은 지난 3일 창원 NC전 때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부분 파열됐다. 당시 최소 한 달 가량 재활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 소견이 나왔다. 그런데 3주 만에 퓨처스리그 출전 여부를 검토할 정도까지 몸 상태가 회복됐다. 팀 내에서는 이번 주중 혹은 주말 퓨처스리그 투입을 고려중이다. 일단 퓨처스리그에 나선다는 건 1군 경기 복귀가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상태가 괜찮으면 당장 다음주에 김하성과 함께 돌아올 수도 있다.

세 번째로 예상되는 선수는 이정후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때 사구에 맞아 종아리 근육이 미세손상된 이정후는 현재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건너가 다친 부위를 집중 관리받는 중이다. 젊고 회복력이 빨라 현재 통증은 상당히 완화됐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종아리 근육 부상은 워낙 재발이 되기 쉬운 민감한 부위다. 그래서 아프지 않다고 해서 바로 1군으로 불러 올리기는 어렵다.

23일 귀국하는데 이후 팀 트레이닝 파트의 프로그램에 따라 추가 재활을 진행할 듯 하다. 그런 후에 경기 감각 회복과 전반적인 컨디션 체크를 위해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이 뒤따르게 된다. 여기서도 이상이 없으면 컴백한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은 재발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복귀일이 6월로 넘어가더라도 100% 건강하게 오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김하성-고종욱-이정후와는 달리 서건창은 여전히 명확한 복귀 스케줄이 가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31일 대구 삼성전 때 다친 오른쪽 종아리 상태가 좀처럼 낫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두 달이 가까이 되어오지만, 더 기다려야 한다. 장 감독은 "어쩌면 6월 중·하순이 될 수도 있다. 골절이나 근육 파열은 아니지만, 뼈에 멍이 든 상태다. 오히려 이게 통증이 잘 낫지 않고 오래간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건창까지 합류한 '완전체 히어로즈'를 보려면 6월 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