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 멋진 언니들도 한방을 갖고 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는 캐릭터드라마다. 입체적, 매력적 캐릭터들이 특별한 플레이를 펼치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슈츠(Suits)'의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걸크러시'라는 단어로 귀결되는 세 여성 캐릭터들이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대표 강하연(진희경 분), 비서로서 완벽한 능력은 물론 톡톡 튀는 센스까지 갖춘 홍다함(채정안 분), 모두가 동경하는 패러리걸 김지나(고성희 분). 극이 중반부에 접어들며 이들이 터뜨린 자신만의 한방들이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한 대범한 결단력 - 강하연
7~8회에서 최강석(장동건 분)은 과거 따르던 오검사(전노민 분)의 특검 조사로 위기에 처했다. 이에 강하연은 최강석의 변호인을 자청했다. 강하연은 변호인으로서 최강석의 뜻과 의지를 대변한 것은 물론, 전체적인 상황까지 능숙하게 조율했다. 특히 홍다함이 망설이다가 준 결정적인 증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최강석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간 강하연은 대한민국 최고 로펌 '강&함'의 대표로서 강렬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또 자기 사람을 지키기 위한 대범한 결단력과 상황판단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더 강렬한 사건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강&함'을 이끄는 여성 리더 강하연 캐릭터가 눈부시게 매력적이다.
▶멋진 언니가 숨겨온 결정적 한방 - 홍다함
8회에서 홍다함은 최강석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품고 있었던 증거를 꺼냈다. 홍다함의 증거 덕분에 결과적으로 최강석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홍다함은 검사시절부터 최강석과 함께 일해온 파트너이다. 그런 홍다함이 최강석을 위해 오랫동안 증거를 품고 있었고, 결정적 순간에 꺼내놓았다는 것은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게 만들었다.
홍다함의 알아서 미리 모든 것을 해결하는 능력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센스는 '슈츠(Suits)'를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어줬다. 여기에 이렇게 특별한 한방까지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회사에도 이런 멋진 언니가 꼭 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 호응이 쏟아진 것은 당연하다.
▶똑 부러지는 뇌섹녀, 응원하고 싶은 그녀 - 김지나
뇌섹녀이자 완벽한 능력을 갖춘 패러리걸 김지나. 뛰어난 커리어우먼으로만 보였던 그녀가 남모를 아픔을 숨기고 있는 줄 아무도 몰랐다. 시험과 관련된 스펙시픽 포비아(특정 공포증)을 갖고 있다는 것, 그녀의 진짜 꿈은 변호사라는 것. 고연우(박형식 분)와 가까워지며 털어놓은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어느덧 그녀를 응원하게 됐다.
동경의 대상에서 응원의 대상이 된 김지나. 김지나가 스펙시픽 포비아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고연우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극을 다채롭게 만들어줄지, 아직은 시청자와 고연우만 알고 있는 그녀만의 한방이 언제쯤 터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슈츠(Suits)'에 멋진 두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한 방을 품고 있다. 이제부터 터지기 시작할 이들의 한 방이 있기에, 캐릭터드라마로서 매력을 듬뿍 보여줄 것이기에 '슈츠(Suits)'가 더 흥미롭고 기다려진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