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일으켰던 러시아월드컵 홍보영상의 전범기(욱일기)가 하루도 안돼 삭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측이 한국측의 항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과 한국 네티즌이 힘을 합쳐 얻어낸 결과다.
19일 FIFA 러시아월드컵 공식 SNS(인스타그램) 계정에 전범기(욱일기) 응원 사진이 올라와 국내 팬들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문제의 사진은 러시아월드컵 인스타그램 스토리 코너에 전 세계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24시간짜리 홍보영상에 포함된 것으로 욱일기 모양을 얼굴에 그린 일본인 응원단 모습을 담았다.
이 사실을 접한 서경덕 교수는 본격적으로 바로잡기 운동에 돌입했다. '독도 수호 운동'으로도 잘 알려진 서 교수는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서 교수는 뜻을 함께 하는 네티즌들과 힘을 모아 FIFA와 해당 SNS 계정으로 항의 메일을 보내 오류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다. 문제의 전범기 사진을 즉각 삭제할 것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문제가 된 해당 영상은 한국측의 항의가 시작된 지 9시간여 뒤에 완전히 사라졌고 대신 한국인과 독일인의 월드컵 응원사진으로 대체됐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FIFA측에 욱일기와 나치기는 같은 의미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 교수팀은 지난달 세계적인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발표한 월드컵 주제곡 '컬러스(Colors)'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전범기를 삭제토록 한 바 있다.
덧붙여 그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에도 전범기 응원이 언제 등장할지 모른다. 현장에서나 혹은 TV로 시청하다가 발견했을 때 즉시 제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