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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누나' 손예진 "진아로 행복, 날 성장시킨 작품…모든 시청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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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윤진아와 서준희의 다시 시작하는 사랑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며 2개월여간의 여정을 끝냈다.

오랜만의 드라마로 컴백한 손예진은 이 작품을 통해 전국을 '예쁜누나' 신드롬으로 뜨겁게 달구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에서도 방영 내내 1,2위를 석권하며 '멜로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예진은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를 찍는 내내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진아로 웃으며 행복했고, 아름답게 아파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눈, 배우로서의 자세까지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게 되었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항상 좋은 연기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배우로서의 각오와 다짐을 드러냈다.

<예쁜 누나>는 '하이퍼리얼리즘 연애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현실 속 연애가 주는 설레임, 행복의 빛나는 순간은 물론 분노, 상처, 안타까움, 씁쓸함 그리고 그 끝에 마주하게 되는 이별이라는 어둡고 아픈 순간들까지도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고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날 것 같은 리얼함을 담아내는 이 작품의 중심에 손예진이 연기하는 '윤진아'가 있었다.

일도 사랑도 제대로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 불안하고 씁쓸한 30대 직장 여성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며 친구의 동생인 '서준희'와의 사랑을 위해 용기내는 모습에 내 일처럼 열광하며 응원하게 만들었다.

'윤진아'라는 캐릭터에 갖게 되는 몰입도와 공감이 큰 만큼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실수와 자책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느끼는 답답함도 현실인양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예쁜누나>라는 타이틀을 붙였음에도 실상 윤진아는 성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지 않다. 사랑은 물론 직장 생활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단계 별로 클리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게 아니라 비슷한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기도 하고, 절반의 성공에 그치기도 하고, 때론 의도치 않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처주고 스스로도 상처를 입는 더 나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정도의 리얼함을 추구하고 있다'는 말처럼 현실 속에 살아 숨쉬는, 하지만 멜로 드라마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난 구석 가득한 '윤진아'라는 캐릭터는 배우 손예진에게 큰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현실적이어서 더욱 안타깝고 화나고 속상한 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윤진아'를 섬세하면서도 리얼한 감정 연기로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고 응원하고 책망하며 지켜보게 만드는 '손예진'의 '연기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모험과 도전하고, 이를 통해 더 넓고 깊어진 연기 로 내공을 보여주며 '역시 손예진'이라는 신뢰와 믿음을 공고히 하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 작품이라 생각된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