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서원 쇼크'에 빠진 '어바웃타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타임'(추혜미 극본, 김형식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드라마에서 공식 하차한 이서원을 제외한 이상윤, 이성경, 임세미, 한승연, 김로운과 김형식 PD가 참석했다.
'어바웃타임'은 타인의 수명시계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자 최미카(이성경)와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운명에 엮인 남자 이도하(이상윤)가 만나 사랑만이 구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낸 운명구원 로맨스다. '싸인', '유령', '두번째 스무살' 등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었던 김형식 PD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상윤, 이성경, 임세미 등 대세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제작발표회 전부터 '어바웃타임'은 뜨거웠다. '조연급' 배우로 출연 예정이던 이서원이 검찰 조사를 받고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이서원은 지난달 8일 동료 연예인 A씨를 성추행하고 흉기를 이용해 협박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동료 연예인 A씨에게 키스 등 신체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서원이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A씨가 남자 친구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화가 난 이서원은 흉기로 A씨를 협박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당시 조사에 나섰던 담당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발표회 전날 떨어진 날벼락이었다. 이에 '어바웃타임' 측은 지난 16일 늦은 밤 이서원이 하차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촬영 분량에는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었지만, 재촬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정상 방송을 위해서도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12회나 촬영이 진행됐기 때문에 분량 역시 결코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김형식 PD는 "어제 저녁 소속사를 통해 상황을 전달 받았다. 입장 발표처럼 소속사와 제작사가 협의한 끝에 이서원 씨는 하차를 하게 됐다. 지금은 그 캐릭터가 우리 드라마에서 비중이 크지않지만 반드시 필요해서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스태프로 추정되는 글도 제작발표회에 오면서 소식을 접하게됐다. 제작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1부와 2부부터 재촬영을 하거나, 편집을 통해 방송에 차질이 없고 문제가 되지않도록 노력하고있다. 스태프가 올린 글처럼 배우의 하차로 인해 배우가 바뀌는 부분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일정상의 무리나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해 추가인력을 투입하거나, 그 외 일정을 조율하는 것을 통해 스태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사기는 여전히 올라 있는 상황. 이상윤은 "김형식 감독님 때문에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저도 지난 작품, 두 번째 스무살을 하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난해 공동연출 하셨던 감독님께 좋은 얘기 들었고 전적으로 믿고 대본을 보기도 전에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성경은 '뮤지컬 덕후'로서 뮤지컬 연기에 노력과 열정을 쏟는 중이라고. 직접 선생님을 초빙하며 안무와 노래 등에 힘을 들이는 중이다. 이성경은 "뮤지컬 배우 역할이다. 내가 뮤지컬 덕후라 쉽게 도전한 것이 아니라 더 어려웠던 거 같다. 뮤지컬이란 장르를 쉽게 표현하고싶지 않았다. 잘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장르기 때문에 '수준급' 배우로 나온 게 아니라 다행이었고, 그래서 잘 준비를 할 수 있던 거 같다. 뮤지컬 배우만의 분위기나, 표현 방법이나 노래 스타일이 분명 있다 보니 제가 원래 부르는 것과 다르게 보컬 선생님과 안무 선생님을 만나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여기에 임세미는 사이다 같은 매력의 '걸크러시' 캐릭터를 연기한다. 임세미는 "오디션을 볼 때 캐릭터를 읽었을 때 제가 살아보지 못했던, 이런 걸크러시에 매력적이고 사이다 같은 여성이더라. 너무 매력적이고 멋져서 제가 수봉이한테 반했던 거 같다. 제가 애걸복걸 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뽐냈다. 한승연과 김로운은 연예계 선후배로 이번엔 연상연하 호흡까지 맞추게 될 예정이라고. 한승연은 연상연하 커플의 케미에 대해 "감사할 뿐"이라면서도 후배인 김로운을 따뜻하게 챙기는 등 촬영장에서도 힘을 쏟고 있다고. 김로운 역시 한승연과 호흡에 대해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많은 것을 묻는다"고 말했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남은 촬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재촬영의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불만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 특히 이상윤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대해서 절대 우리 스태프의 글이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며 "스태프분의 글을 오다가 들었다. 그 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이건 우리 스태프가 올린 글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 처음엔 '누가?'했다가 아무도 생각이 안 나더라. 현장은 돈독한 에너지를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있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있다"고 말했다.
'어바웃타임'은 멜로 드라마다. 정통 멜로극의 취약점은 '지루하다'는 점. 이에 대해 김형식 PD는 "우리 드라마는 순수 멜로로 볼 수 있어서 판타지를 가미한 거다. 순수 멜로로 16부작을 이끌 수 있을 것이냐고 궁금해하신 부분도 이해를 한다. 저나 작가들이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가 더 재밌게 갈 수 있도록 순수 멜로처럼 보이지만, 판타지 요소와 이들이 운명처럼 엮인 부분들을 드라마 안에서 너무 판타지적이지않고 현실적인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시면서 멜로와 전개에 대한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또 하나는 수명시계라는 것이 남아있는 수명에 대한 것이기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인물들이 나오게 된다. 그 인물들을 통해 죽음을 앞두고 당사자나 가족이나, 이를 지켜보는 친구들이나 어떻게 그 것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부분들도 이 이야기에 담겨있다. 판타지 로맨스라고 해서 로맨스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지를 담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목표 시청률은 7%다. 앞서 방송됐던 전작 드라마가 0%대 '시청률 굴욕'을 맛봤기에 기대하기 힘든 수치지만, 이상윤은 자시감이 넘치는 상황. 이상윤은 "목표는 7%로 하겠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추첨을 통해 드리겠다. 배우들이 십시일반을 해야 한다. 3일 후에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10%가 넘으면 시청자들과 함께 마지막 방송을 보고싶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악재'를 딛고 '어바웃타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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