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을 거부해왔던 한국지엠과 GM코리아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국토교통부는 17일 한국지엠과 GM코리아가 다카타 에어백 장착 자동차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국지엠과 GM코리아는 사브 9-3·9-5 712대에 대해 이달 28일부터 GM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해주기로 했다. 다만, 물품 확보가 안 된 캐딜락, 라세티 프리미어 등 5개 차종은 개선된 에어백이 확보되면 단계적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GM과 별개로 기존 리콜을 결정했던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머스탱 316대도 에어백 부품 확보에 따라 이달 18일부터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일본 다카타사(社)가 제작한 에어백은 충돌 사고로 에어백이 펼쳐질 때 인플레이터(팽창장치)의 과도한 폭발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면서 운전자가 다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로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고, 2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부터 세계적으로 약 1억대의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을 판매한 업체는 모두 17곳으로, 현재 한국지엠과 GM코리아를 제외한 15개 업체가 리콜을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현대·기아·쌍용차 등 국내 업체는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하지 않지만, 대부분 수입차량에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리콜 논의가 이뤄졌다.
아직 국내에 보고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는 없지만,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국토부가 2016년 6월 수입차 업체들을 불러 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 확대를 요청했다.
작년 말까지 한국지엠과 GM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리콜에 응하지 않았고, 작년 12월에야 벤츠도 리콜을 결정했다.
한국지엠과 GM코리아는 자사 차량의 위험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해외에서도 피해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한국 내 리콜을 시행하지 않았다. 이에 국토부는 GM 본사 임원면담 등을 통해 리콜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