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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잔인한 계절', 넥센 장정석 감독은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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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계절'이 좀처럼 끝나질 않는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히어로즈 군단은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할 처지다.

넥센 히어로즈는 베스트 전력이 가동된다면 충분히 중상위권 이상의 경쟁력을 지닌 팀이다. 그러나 지금 그 주요 타자들이 없다. 3월말에서 4월에 걸쳐 서건창과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지더니 5월 들어서는 고종욱에 이어 이정후 김하성이 또 1군에서 사라졌다. 고종욱은 지난 4일 창원 NC전 때 외야 수비를 하다 펜스와 충돌해 어깨 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때 사구에 맞아 왼쪽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고, 김하성은 경기가 없던 14일 집에서 깨진 화분 조각에 손바닥을 베어 7바늘을 꿰맸다.

한 마디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조차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넥센 장정석 감독은 부상 이슈가 시작된 4월초부터 꾸준히 해법 마련에 고심해왔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장 감독은 수시로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시도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의 자리를 백업 선수로 메우는 동시에 주어진 전력에서 팀 득점력을 극대화하고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였다.

15일까지 넥센은 총 43경기에서 38개의 서로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는 같은 기간 KBO리그 평균치(35개)를 약간 넘는 수치로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39개)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장 감독의 고심의 흔적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런 다양한 라인업은 김규민 김혜성 장영석 등의 재발견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15일까지 공동 6위에 머물고 있는 팀 성적을 감안하면 큰 효과를 봤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팀 타율 역시 9위(0.275)에 그치고 있다. 현재 1군 멤버 자체가 1.5군급 위주라서 라인업의 변화만으로는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당분간은 이 멤버로 끌어가야만 하는 게 장 감독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현 상황에서 딱히 2군에서 불러올 예비 전력도 마땅치 않다. 훈련 방법의 변화나 상대 전력 분석의 세밀화 등을 통한 맞춤 승부 전략 구성이 필요할 듯 하다. 또는 상대 선발진과의 조합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전력을 집중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과연 장 감독은 이런 위기 속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