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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 곱게 쓴' SK 박종훈, 승운도 따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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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를 곱게 써야지'라는 말이 있다.

SK 와이번스에는 심보를 곱게 쓰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선수가 있다.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이닝 5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에 투구수도 88개에 불과했다. 평균 자책점을 4.93으로 낮추면서 벌써 5승째를 거뒀다. 9탈삼진은 박종훈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기도 하다.

박종훈의 기록을 보면 꽤 승운이 따르는 편이다. 14일까지 KIA 타이거즈 양현종(5승2패), SK 김광현(5승1패),LG 트윈스 임찬규(5승3패)와 함께 다승 공동 3위다. 박종훈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6승2패)와 세스 후랭코프(6승무패) 뿐이다.

함께 5승을 거두고 있는 투수중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양현종(3.05)는 3점대 초반이고 김광현은 2.78이다. 임찬규는 3.92다. 박종훈은 현재 리그 정상급 투수인 양현종 김광현과 같은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팀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김광현, 앙헬 산체스(2.20) 뿐만 아니라 메릴 켈리(4.83), 문승원(4.23), 김태훈(4.26) 등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는 투수들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승수는 많다.

득점 지원이 리그 1위인 덕이 크다. 10일 경기에서도 박종훈은 5점의 득점지원을 받아 5-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종훈의 득점 지원은 경기당 9.21점이다. 2위 산체스가 9.00점, 팻 딘(KIA)이 8.57점이다. 그와 반대로 동료 문승원은 경기당 5.04점만 지원받으며 1승3패에 머물고 있다.

박종훈은 팀 내에서 손꼽히는 '좋은 일 많이 하는 선수'다.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후 진행된 인천 지역 소아암 어린이 돕기 헌혈 행사에도 박종훈은 여지없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팬서비스 영상 촬영에서도 더그아웃에서 노수광과 함께 팬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또 박종훈은 인하대병원과 '소아암 환우 돕기' 협약을 통해 승수에 따라 적립금(1승당 100만원, 선수와 병원이 각 50만원씩)을 마련해 소아암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다. 승수를 많이 쌓을 수록 액수는 늘어난다.

지난 해에는 사회공헌 매칭 프로젝트 '위시빈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천지역 보육원 아동들에게 애장품을 기부하면서 간식비 지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팬서비스도 리그 정상급이다. 경기장에 들어서거나 나설 때도 팬들에게 사인을 가장 오래해주는 선수가 바로 박종훈이다. 한 SK 관계자는 "박종훈은 팬서비스차원에서 제안을 하면 거의 거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좋은 일이라고 하면 두 말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실력과 인성 그리고 승운까지 따르는 선수, 프로에서라면 당연히 본받을만한 선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