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한화 이글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윌린 로사리오(29). 올 시즌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맹활약을 하면서, 자주 비교되는 대상이 로사리오다. 총액 70만달러 비교적 낮은 몸값에 한화 선수가 된 호잉은 로사리오처럼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주목받진 못했지만, 대반전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지난 겨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로사리오는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신이 4번 타자로 영입한 로사리오는 12일 원정 히로시마 카프전에 5번-1루수로 출전했다. 개막전부터 줄곧 4번 타자로 나섰는데, 33경기 만에 4번 타자 타이틀이 떨어졌다. 로사리오를 대신해 베테랑 후쿠도메 고스케(41)가 4번을 맡았다. 그동안 로사리오에게 줄기차게 믿음을 보였던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지만, 계속된 부진에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가네모토 감독은 로사리오가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까지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우리팀 4번 타자는 로사리오"라며 힘을 실어줬다. 최근 몇 년간 홈런타자 부재가 아쉬웠던 한신은 로사리오에게 연봉 4억엔이 넘는 큰 돈을 투자했다.
야구를 대하는 성실한 자세, 적응을 위한 부단한 노력, 팀에 기여하고자하는 마음이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5번 타자로 나선 12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그는 7회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쳤다. 지난 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이후 4경기, 18타석 만에 나온 안타다. 로사리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타격에 관해 애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신은 1대6으로 패했고, 16승17패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6개팀 중 3위다.
로사리오는 12일 현재 33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131타수 32안타), 3홈런, 16타점, 13득점, 27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0.640이고, 득점권 타율이 2할3푼8리다.
한화 시절과 차이가 큰 초라한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