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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오길 잘했다"…'공작' 황정민·이성민·주지훈이 말한 칸 그리고 기립박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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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감격스러웠죠" "쑥쓰럽더라고요" "어떤 리액션을 해야할지 모르겠던데요". 칸을 빛낸 영화 '공작'의 주역들이 레드카펫에 선 소감과 더불어 기립박수를 받은 소감을 전했다.

1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스파이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 한국 매체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 액션이 아닌 주요 인물들의 탁월한 심리전을 중심으로 기존의 스파이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모두 깨며 '지적이며 새로운 스파이 물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는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성영 역의 황정민,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의 이성민,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정무택 역의 주지훈,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공작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남측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의 조진웅은 영화 '광대들' 촬영으로 아쉽게 이번 칸 영화제 일정에 함께 하지 못했다.이날 배우들은 4인 4색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소감을 더불어 공식 스크리닝 이후 자신들에게 쏟아진 기립박수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성민은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을 때 가야 하나 싶었다. 사실 제가 영화제에 참석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자리를 쑥쓰러워 한다. 그래서 꼭 가야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칸 영화제에서 내가 출연한 영화를 처음 본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나는 칸에 있지만 내일은 서울에 있을 사람이니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상영 이후 뜨겁게 쏟아진 기립박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그는 "사실 기립박수를 듣고는 정신이 없었다.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하지 싶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던건 기립박수 때문이라기 보다는 영화가 참 좋고 감동적이여서 그랬다"고 답했다.

황정민도 얼떨떨하기만 했던 레드카펫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난 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레드카펫 걷는 게 아직까지도 어색하다. 칸 레드카펫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긴장됐지만 눈물 을 흘리진 않았다"고 전했다.처음 자신의 출연작 '공작'을 관람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날 황정민은 칸 상영회에서 '공작'을 본 소감에 대해 "전 굉장히 좋았다. 처음 영화 보고 빨리 일반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한 감정들이나 느낌들은 외국분들은 잘 모르니까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칸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느낌이 잘 전달될까 안될까 고민이 들었는데 잘 전달이 된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직접 셀카를 찍어주는 등 남다른 팬서비를 보여주기도 했던 주지훈은 "신나더라. 여기 레드카펫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서 좋더라. 저랑 말이 안통하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칸이 되게 유서 깊은 축젠데 아주 깊게 영화를 존중해주는게 느껴지더라. 진행 요원조차도 '여러분의 레드카펫을 즐기세요!' 라는 느낌을 받았다. 칸이랑 내가 잘 맞나보다. 에비앙(프랑스 물 브랜드)도 잘 맞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인터뷰에서 세 배우들은 유난히 치열하고 힘들었던 '공작'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거친 액션이 없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과 눈빛만으로 인물을 설득시켜야하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초반 장면 촬영을 떠올리며 "극중 리명훈(이성민)을 처음 만나는 장면, 정말 첫 촬영이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촬영이 끝나고 내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책하기도 했다. 진짜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랬다"고 말했다.또한 "차라리 육체적으로 힘들면 나은데,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속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대하는 연기를 해야했다"며 "극중 상대방은 속여야 하지만 진짜 속내는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그런 이중적인 느낌을 연기를 해야하니까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 모두 힘들었다고 말을 하더라. 그냥 대사를 외워서하는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뉘앙스, 잠깐의 숨 그런게 나 연기와 지략이 있으니까 그런게 디테일하게 연기하면서 맞춰가는 부분들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첩보영화로서 '공작'만이 가진 완전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황정민은 "보통 첩보 영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액션을 기반으로 한 '본 시리즈'(본 아이덴티티·본 슈프리머시·본 얼티메이텀)를 떠올릴 거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액션이 없지 않나"며 "그래서 액션이 없음에도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자아내고 첩보영화라고 느끼게끔 하는게 중요했다. 우리는 나름대로 우리 영화를 구강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신마다 그런 부담이 항상 컸다"고 말했다.이성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리명훈이라는 캐릭터가 말은 직선적이지만 굉장히 조심스러운 역이다. 내가 흑금성을 만나고 사업을 시작하고 그 이후에도 끈임없이 속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계산을 많이 했다. 끊임없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며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랬다고 하더라. 상상을 초월하도록 힘들었다. 그냥 플렛한 대화로 가면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밀도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하는게 정말 힘들었다. 숨 한번 쉬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흑금성을 만나서 식당에서 이야기 하는 신은 굉장히 힘들었다. 영화 촬영 내내 개인적으로 나의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이 영화를 참여한 배우들이 다 그렇다는 고백을 들으면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주지훈 역시 사투리부터 팽팡한 긴장감까지, '공작'은 연기하기에 절대 쉬운 영화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투리 수업을 받았는데 엄청 고생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연기를 하다가 눈한번을 못깜빡이겠더라. 눈 한번 깜빡이면 긴장감이 빠져서 다시 해야했다. 사투리도 신경써야지 느낌도 신경써야지 정말 힘들었다. 뛰고 달리는 액션이 없어도 촬영하고 너무 힘들어서 나가떨어졌다"며 "소재도 쉽지 않고 기본 촬영하면서 기본 세 명이 모여있는데 숨기자고 하자니 기운과 분위기로는 서로 욕망을 던지고 있고 말은 돌리고 돌려서 하고 거기서 오는 이상한 긴장감과 미묘한 공기를 담아내야 했다. 연기를 하다가 실제로 담이 온적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한편, '공작'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3년만이 연출작이다.

앞서 11일 오후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됐으며 올 여름 국내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