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칸 인터뷰]'공작' 황정민 '액션 없는 스파이 영화, '본 시리즈'와는 다르죠"(종합)

by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배우 황정민이 영화 '공작'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에 초청된 이 작품에서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석영 역을 맡은 황정민이 제71영화제가 진행 중인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박석영은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의 스카우트로 북핵 실상 파악을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은 인물. 그는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의 고위 인사 리명운에게 접근한다. 투철한 애국심과 의도를 감춘 채 공작해야 하는 스파이. 그는 안기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작전을 수행해 북행의 실체에 한 발 다가가지만 1997년 대선 직전, 남한측 수뇌부가 북의 고위급과 접촉하려는 낌새를 느끼고 혼란을 느낀다.이날 황정민도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에 대해 얼떨떨하기만 했던 레드카펫 소감을 묻자 "난 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레드카펫 걷는 게 아직까지도 어색하다. 칸 레드카펫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긴장됐지만 눈물 을 흘리진 않았다"고 전했다.

처음 자신의 출연작 '공작'을 관람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날 황정민은 칸 상영회에서 '공작'을 본 소감에 대해 "전 굉장히 좋았다. 처음 영화 보고 빨리 일반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한 감정들이나 느낌들은 외국분들은 잘 모르니까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칸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느낌이 잘 전달될까 안될까 고민이 들었는데 잘 전달이 된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황정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유난히 치열하고 힘들었던 '공작'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거친 액션이 없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과 눈빛만으로 인물을 설득시켜야하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다고 전했다.황정민은 초반 장면 촬영을 떠올리며 "극중 리명훈(이성민)을 처음 만나는 장면, 정말 첫 촬영이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촬영이 끝나고 내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책하기도 했다. 진짜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차라리 육체적으로 힘들면 나은데,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속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대하는 연기를 해야했다"며 "극중 상대방은 속여야 하지만 진짜 속내는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그런 이중적인 느낌을 연기를 해야하니까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 모두 힘들었다고 말을 하더라. 그냥 대사를 외워서하는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뉘앙스, 잠깐의 숨 그런게 나 연기와 지략이 있으니까 그런게 디테일하게 연기하면서 맞춰가는 부분들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첩보영화로서 '공작'만이 가진 완전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황정민은 "보통 첩보 영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액션을 기반으로 한 '본 시리즈'(본 아이덴티티·본 슈프리머시·본 얼티메이텀)를 떠올릴 거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액션이 없지 않나"며 "그래서 액션이 없음에도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자아내고 첩보영화라고 느끼게끔 하는게 중요했다. 우리는 나름대로 우리 영화를 구강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신마다 그런 부담이 항상 컸다"고 말했다.이날 황정민은 4월 27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공작'이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평화적으로 변한 남북정세와 맞닿아 있는 작품이기 때문. 이 뿐만이 아니라 이미 정상회담 전에 크랭크업 한 영화 속에 마치 이번 남북정상회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워장이 보여준 모습과 비슷한 장면까지 담겨 눈길을 끈다.

그는 "영화 촬영은 작년 7월 끝났다. 당시에 영화를 촬영할 때만 해도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오히려 쉬쉬하면서 촬영했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평화적인 남북정상회담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너무 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을 보는데 우리 영화 속 장면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 극중 박성영과 리명운이 함께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워장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했다"고 말했다.한편, '공작'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3년만이 연출작이자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앞서 11일 오후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됐으며 올 여름 국내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작'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