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최원태가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다.
최원태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원태는 2-1로 앞선 8회말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다.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3.49로 낮췄다. 평균자책점 부문서 여전히 KIA 타이거즈 양현종(3.05)에 이어 2위다. 토종 우완 선발로는 단연 선두. 그만큼 시즌 초반 최원태의 호투 행진이 눈부시다. 하지만 단점도 드러냈다.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제구가 흔들리고 안타를 맞을 확률이 높은데, 이날도 그랬다. 70개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사구와 적시타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85개였고, 볼넷 1개와 탈삼진 2개를 각각 기록했다.
두산전은 올시즌 첫 등판. 최강 타선에 상대 선발은 최강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었지만, 최원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 투심,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1회말 최주환 정진호 박건우를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물리쳤다. 2회에는 선두 김재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두산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4회에는 1사후 정진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건우를 132㎞ 슬라이더를 낮게 던져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5회와 6회에도 여러 구종을 결정구로 삼으며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7회 2사후 박건우를 사구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투구수 70개를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2사 1루서 김재환에게 121㎞ 커브를 던지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해서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최원태는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