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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차우찬 불펜 대기? SK-LG KS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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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경기 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비 때문에 바뀐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설명했다. SK는 12일 LG전 앙헬 산체스를 선발로 예고했지만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13일 LG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출격시킨다. 김광현은 2군에 내려가며 휴식을 취한 뒤 13일 등판으로 일정을 맞춰왔다.

그런데 산체스는 15일이 아닌 16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번에는 메릴 켈리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켈리, 김광현과 다른 투수들 일정을 모두 맞추려면 산체스가 수요일(16일) 선발로 나서는 게 가장 좋다"며 순서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켈리는 15일 두산전과 20일 KIA 타이거즈전 화요일-일요일 등판이 예정돼있다.

산체스는 현재 7경기 4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중인 리그 최강 선발.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로테이션으로 인해 등판이 밀리고 말았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후 비로 2번이나 등판이 취소됐다. 그 다음 경기에 바로 나서면 되지만, 힐만 감독은 가장 좋은 산체스 카드를 아낀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산체스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됐고,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뛰었기에 휴식 기간을 자연스럽게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수요일 경기 안에 산체스가 안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불펜 피칭 개념으로 LG전 불펜 대기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김광현은 투구수 제한이 있는 투수이기에 산체스 1+1 카드는 충분히 고려할만 하다.

SK 뿐 아니다. LG도 12일 경기가 취소돼 선발을 차우찬에서 헨리 소사로 교체했다. 차우찬이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것에 반해 소사는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리그 최강 선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차우찬의 다음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안하겠다. 안나온다고 했다가 나오면 큰일난다"고 말하며 웃었다. 차우찬 역시 이날 경기 소사 뒤에 대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리그 최고 선발투수 4명이 한 쌍으로 묶여 한 경기에 투입되는 건 한국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는 일. 비와 팀 사정이 SK와 LG의 '미니 한국시리즈'를 만들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