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베테랑 외야수 벤 조브리스트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스파이크의 색깔을 제한하는 규정을 완화시켜 달라고 요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규정에 어긋나는 스파이크를 착용했다는 지적을 받은 직후다. 조브리스트는 이와 관련, 1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파이크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브리스트가 '선수의 스파이크 외부는 소속팀이 지정한 스파이크의 기본 색깔이 최소 51%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봤다. 조브리스트가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이 규정에서 벗어나는 스파이크를 신고 출전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브리스트는 인스타그램에서 "난 어니 뱅크스나 스탠 뮤지얼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그들이 착용했던 유니폼과 검은색으로 된 신발 덮개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브리스트는 인스타그램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보내온 통보문과 문제가 된 자신의 스파이크 사진을 올려놓았다. 1950년대 뱅크스와 뮤지얼이 신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스파이크를 착용한 것인데, 이것이 규정 위반이라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ESPN에 보낸 답변에서 "우리는 지난번 노사단체협상에서 스파이크 규정에 합의했다. 규정에 불만이 있다면 노조와 접촉해서 풀기 바란다. 우리는 선수들이 더 편하게 뛸 수 있는 규정이라면 언제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고, 이번 스파이크 문제에 대해서도 유니폼이나 장비에 관한 대화의 일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노조에 알렸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