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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빗겨간 양현종-김광현 빅매치, 6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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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vs 김광현 빅매치, 성사될 수 있을까.

12일 전국에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시즌 첫 전경기 취소였다.

팀 마다 사정이 다 다르다. 그래서 12일 경기 예고됐던 선발투수와 비교해, 13일 경기 선발투수를 바꾼 팀도 있고 그대로 밀고 나가는 팀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르는 KIA 타이거즈의 경우 헥터 노에시를 그대로 둔 반면, LG 트윈스와 대결하는 SK 와이번스는 앙헬 산체스에서 김광현으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SK의 경우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한 김광현을 세심하게 관리해주고 있다. 일찌감치 정해진 등판 스케줄을 지켜주로 한 것, 다음주 화요일-일요일 경기에 산체스를 투입하기 위한 것 등 여려 요인들이 교체의 이유가 됐을 것이다.

그래서 아쉬운 게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고 좌완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을 볼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SK와 KIA는 15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지난달 초 인천에서 첫 3연전을 치른 후 두 번째 맞대결이다. 당시에는 3월25일(일)-3월31일(토)에 등판함에 따라 주중 3연전에는 김광현이 등판할 수 없었다. KIA도 양현종이 3월25일 경기에 나섰었다. 4-5선발 이민우-정용운이 선발 등판해었다. 그 때는 개막 초반이고, 일찌감치 각 팀들의 로테이션이 나왔있었을 시기였기에 두 사람의 맞대결은 일찍부터 계산에 없었다.

그리고 주목을 받았던 게 이번 3연전이었다. 지난해 20승에 MVP까지 석권한 최고의 투수 양현종과 팔꿈치 부상을 털고 완벽하게 부활한 김광현이 만나기를 많은 팬들이 기대했다. 장원준(두산 베어스)이라는 좋은 좌완투수가 또 있지만 올해 부진한데다, 기교파인 장원준과 비교하면 시원시원한 정통 파워피처인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프로야구 최고 흥행카드가 되기에 충분했다. 둘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 4경기 결과도 2승2패로 용호상박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김광현이 이겼는데, 2015년 두 차례 만났을 땐 양현종이 모두 승리했다.

KIA가 13일 삼성전에 헥터를 내세우며 로테이션상 자연스럽게 양현종이 15일 SK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도 로테이션을 지켰다면 13일 산체스가 던지고 김광현이 15일 KIA전에 나설 수 있었다. 산체스는 비로 인해 지난 1일 투구 이후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은 모험을 선택하지 않았다. 산체스가 어차피 오랜기간 쉰 거, 김광현을 더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SK와 KIA는 6월에만 두 차례 3연전을 치른다. 6월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주중 3연전, 그리고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에서 주중 3연전을 또 갖는다. 과연 이 6번의 경기 안에서 두 사람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