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에이스토리)에서 김명민(송현철 역)이 영혼과 육체의 두 캐릭터를 넘나들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에 사고 후 송현철B(고창석 분)의 영혼이 깃든 송현철(김명민 분)에게서 육체의 주인 송현철A(김명민 분)의 모습이 보였던 순간들을 짚어봤다.
1. 처음으로 송현철A가 보였던 바로 그 때! - 4회
운명이 뒤바뀐 후 송현철A의 몸으로 직장에 복직한 그는 송현철B의 교통사고를 조사하던 박동수(전석호 분) 형사 덕분에 억울한 과거가 되살아나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받지도 않은 대출 기록으로 은행에서 대출 거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지점장에게 무시까지 받았던 지난날이 떠올랐던 것.
그러나 현재 자신이 임대하고 있는 송현철A가 바로 그 지점장인 황당무계한 상황. 이에 습관처럼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삭이던 그가 몸에 남아있는 본능적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찰나의 순간이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2. 진정한 발연기란 이런 것! - 8회
본래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가 보험설계사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 은행 직원들에게 보험 상품을 홍보했던 송현철은 대기발령을 받았다. 이에 송현철A가 항상 듣던 음악을 들으며 고뇌에 빠진 그는 순식간에 달라진 눈빛으로 대사 한 마디 없이 육체의 인격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문이 열리고 비장하게 객장을 나가는 그는 팔자걸음에서 일자걸음으로 걸음걸이까지 디테일하게 살려내며 완벽하게 송현철A의 모습을 재현, 보는 이들의 몸에 전율이 일게 만들었다.
3. 누명을 씌우는 김행장과의 의미심장한 대면 - 11회
검찰 조사가 들어간 오성그룹 3천억 대출에 승인을 해준 사람이 자신이라며 뻔뻔하게 누명을 씌우는 김행장(정한용 분)의 말을 듣던 송현철이 싸한 얼굴로 "저는 분명히 말씀 드렸는데요. 그 대출 하지 않겠다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안방극장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냉정하리만치 일에 있어서 이성적인 송현철A의 면모가 또 한 번 드러났기 때문.
이처럼 김명민은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로 두 인격을 자유롭게 오가며 몰입을 이끌고 있다. 이견을 낼 수 없는 그의 명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가운데 앞으로 보여줄 활약과 남은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지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온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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