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폭언 등 의혹에 대해 "(이명희 이사장은)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이사장인 한진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호텔 정원에서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보도에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 한 바 있었고,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호텔 식당에서 도가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통상 VIP 방문 시 호텔에서는 메뉴에 없는 특별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당시에도 셰프가 직접 해당 메뉴를 제안한 바 있다"며 "뷔페 식사 시 직원들을 시켰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며, 뷔페에서는 당연히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보도에 따르면 뚝배기를 외국인 셰프에게 던졌다고 주장한다"며 "뚝배기는 한식에서 사용되며 이를 외국인 셰프가 만들 리가 만무하다. 또 이 같은 일들로 조리사가 그만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외 지점장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과일 및 일부 생활필수품 등 구매를 해달라는 요청을 몇 번 한 바는 있다"면서도 "다만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의 회사 경영 관여 의혹 관련해서도 한진 그룹은 조목조목 해명했다.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말에 임직원을 부르는 등 회사 경영에 간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맞춤형 여행 상품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 특히 해당 여행상품은 한진관광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인 KALPAK이었으며, 고급 테마여행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의혹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휴가는 회사 규정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므로, 특정인이 휴가를 보내줬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