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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만 4개' 한승혁, 4점의 리드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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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흐름까지 깨졌다. KIA 타이거즈 한승혁이 올 시즌 선발 등판 중 가장 부진했다.

한승혁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부터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한승혁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IA 김기태 감독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앞으로 2~3번 정도 한승혁의 등판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두산을 만난 한승혁은 고전했다. 지난달 2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4⅓이닝 6실점 부진했던 한승혁은 또다시 4회를 버티지 못했다.

폭투를 4개나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고, 실점도 많았다. 1회초 김인태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폭투로 2사 2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출발은 좋았다.

2회에도 2사 후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원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고 넘겼다. 그리고 2회말 KIA 타선이 4점을 먼저 뽑아 4-0의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승혁은 3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노아웃에 연속 2루타를 내주며 1실점 했고, 1사 3루에서 최주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계속되는 2사 1루 위기에서 폭투로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루했고, 곧바로 적시타가 터졌다. 오재일의 1타점 3루타까지 포함해 3회에만 4실점 하며 순식간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4회에도 제구 난조가 문제였다. 1사 1,3루에서 폭투로 허무하게 진루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또 폭투로 2루 주자가 3루까지 갔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계속해서 내주자 결국 주자 2명을 남겨두고 투수가 김유신으로 교체됐다. 김유신은 연거푸 실점하며 한승혁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한승혁은 최종 성적 3⅓이닝 7안타 4탈삼진 3볼넷 7실점을 기록하며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