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겠다."
'최대어' 전광인이 한국전력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전광인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었다. 한국전력이 최고대우를 약속했지만, 전광인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석차 대표팀에서 훈련에 한창인 전광인은 9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사실 안좋게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단장님과 감독님, 동료 선수들 모두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14일까지 한국전력과 협상할 수 있지만, 빠르게 이적을 결심했다. 배구계에는 이미 지난 달부터 전광인이 한국전력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전광인은 "어디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도 나오더라"고 답답해했다.
전광인은 15일부터 시작될 4일의 FA 2차 협상 기간에 한국전력을 제외한 남자부 6개 팀 중 1팀을 선택한다. 전광인이 원하는 조건은 '즐거운 배구'와 '우승'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니 배구를 즐기지 못했다"며 "배구를 즐겁게 하고 싶다. 내 몸 상태를 잘 관리해줄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도 하고 싶다. 즐기며 배구를 하다보면 좋은 성적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도전에 나서는 전광인은 "재덕이형이 FA 자격을 얻었을 때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는데 남았다. 자기는 겁이 많다고 하더라"면서 "나도 겁은 당연히 난다. 그래도 변화를 주고픈 마음이 크다. 아직 배구는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구는 직업이지만 내 인생의 동반자"라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