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사상 첫 MLB 유럽 개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by

유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가 펼쳐진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8일(한국시각) 내년 6월 29~30일 영국 런던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경기를 펼친다고 발표했다. 경기 장소는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이자 현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런던스타디움을 활용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측과 런던시는 오는 2020년에도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

유럽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멕시코, 일본, 푸에르토리코, 호주 등지에서 해외 경기를 열어왔다. 프로 야구 리그가 활성화된 국가들에 국한됐다. 축구와 럭비, 크리켓이 주요 종목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야구의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NFL(미식축구) 인터내셔널 시리즈나 2016~2017시즌 NBA 개최, WWE(프로레슬링) 경기 등 영국 내 미국 프로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메이저리그 입장에선 해외 시장 개척의 첫 선택지로 영국을 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런던스타디움은 5만7000석 규모의 종합경기장이다. 웨스트햄의 홈구장 뿐만 아니라 육상, 모터스포츠, 럭비 경기 등 다목적 경기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홈팀 웨스트햄이 시즌을 마친 기간에 메이저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경기장 구조를 일부 변경해 경기를 치르는데 큰 문제는 없다.

관건은 흥행이다. 야구처럼 배트와 공을 사용하는 크리켓은 영국 내에서 프로화에 성공했고, 영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야구의 인지도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영국에서 개최됐던 NFL, NBA, WWE가 상당수 관중몰이를 한 바 있다. 특히 NFL은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영국 내에 '미식축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크리켓과 유사한 야구의 특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인 양키스-보스턴의 맞대결 등 흥행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은 갖추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