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말씀에 짠했어요."
KT 위즈에 경사가 일어났다. 창단 후 처음으로 월간 MVP 선수를 배출한 것이다. 주인공은 유한준. 4월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친 유한준은 프로야구 4월 MVP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부터 출입 기자단 외 팬투표 결과도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유한준은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 모두에서 1등을 차지했다. 유한준은 개막 이후 4월까지 29경기 타율 4할4푼7리를 기록했고, 타율 외 최다안타, 장타율, 출루율에서 1위에 올랐다.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팀 성적도 중위권으로 나쁘지 않았다.
8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유한준은 "월간 MVP 후보에 오른 자체가 처음이다. 솔직히 기대를 조금하긴 했는데, 수상까지 이어져 기분이 좋다. 특히 이번 수상은 팬투표가 더해졌다고 들어 더욱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KT 첫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에 대해 "뭐든 처음은 영광이다. 내가 스타트를 끊었으니, 앞으로 우리 팀 선수들도 월간 MVP를 많이 수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한준은 4월 활약에 대해 "타격 페이스도 좋았고, 운도 더해졌다. 특히 홈런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타율도 물론 좋았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4월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4월27일부터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는 매경기 1개씩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한준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입단한 KT에서의 지난 2년과 올해 활약을 비교하며 "올시즌을 앞두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지난 2년은 FA로 와 열심히 해보려 한 게 역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부담을 많이 덜었다. 멘탈적으로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KT는 FA 대어 황재균을 영입했고, 신인 강백호도 가세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들어온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윤석민이 개막부터 뛰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유한준은 마지막으로 "오늘이 어버이날이라 아버님과 통화했는데, 큰 선물(MVP)을 받았다며 기뻐하셨다. 그 말을 들어나 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