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5)이 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자치했다. 악천후 탓에 36홀 대회로 축소된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2위 린디 덩컨(미국)에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올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통산 3번째 LPGA 투어 우승.
고진영(23),박인비(30), 지은희(32)에 이은 한국선수 시즌 4번째 우승이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박성현은 올시즌 초 부진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컷 탈락하고, 톱 10에는 딱 1번 밖에 들지 못했다. '2년차 징크스'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에 나온 우승. 이로써 박성현은 부담감을 털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데뷔 첫 승을 안긴 US여자오픈을 코 앞에 두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우승소감은.
▶작년 보다 우승이 빨리 나와서 너무 좋고 너무 기쁘다. 이전 대회들 결과들이 안 좋았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깨끗하게 잊혀졌다.
-오늘 어려웠던 점은.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하면서 조금 어려웠는데, 이후에 칩인 이글이 나오면서 경기가 풀리
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균형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라운드로 끝낼 수 있었다.
-4번 홀에서 칩샷으로 이글을 했는데.
▶깜짝 놀랐다. 떨어지는 지점이 좋았지만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저도 놀랐고 캐디도 놀랐다.
-18번홀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칩 인버디샷을 했는데.
▶어려운 라이였다. 나도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다. 오르막 후에 내리막이었고 슬라이스 라이였다. 잘 맞았고 떨어지는 지점도 좋았다. 잘 붙었겠다 싶었는데 들어가서 놀랐다.
-날씨로 인해 라운드축소, 티옵시간지연 등 집중이 힘들었을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나.
▶모든 선수들이 지쳤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골프장을 왔다갔다 몇 번을 했지만 날씨 때문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연습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번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많이 지적됐던 퍼터가 이번 대회에서는 좋았는데 퍼터의 변화를 주었나. 달라진건 무엇인지.
▶우선은 퍼터를 바꿨고 퍼팅 어드레스도 좀 낮췄다.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했고 극복했나.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우승을 했으니 2년차 선수들이 부담없이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금년 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짐하고 연습했는지.
▶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매 경기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게 이번 대회에 나에게 크게 다가온 것 같다.
-이번 대회 전 2주 동안 어떤 부분에 주력해 준비했나.
▶ 지난 한 주는 엄마하고 일주일 내내 붙어 있으면서 연습을 많이 했고, 그게 이번 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샷 연습 시간은 많이 줄이고 칩 샷 그리고 퍼팅 시간을 많이 늘렸던게 도움이 됐다.
-올해 목표는.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3승이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 있으니 일단 이 목표로 가보려고 한다.
-다음 출전대회인 볼빅과 US여자오픈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텍사스 대회 전 주처럼 숏게임 시간을 늘리며 좋은 느낌을 확실히 가지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 덕분에 이렇게 우승이 빨리 찾아온 것 같다. 항상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모습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