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생방송을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자신에게 성추행 가한 남성을 마이크로 내려치면서 응징했다.
지난달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으로 취재를 나선 폭스 스포츠 소속 아나운서 마리아 페르난다 모라는 환호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은 멕시코 축구팀 과달라하라가 미국 토론토 FC를 꺾고 북중미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상황이었기에 스포츠팬들의 열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마리아는 스포츠 팬 두 명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그들 뒤로 한 남성이 다가오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남성의 목적은 다른 것에 있었는지 마리아의 뒤에 붙으며 오른손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마리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화가 폭발한 마리아는 잠시 인터뷰를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마이크로 성추행 가해자를 내려쳤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성추행을 가한 남성은 적반하장으로 "갑자기 왜 이러냐"는 반응을 보여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해당 장면이 방송 사고로 논란이 일자 마리아는 "처음에는 남성이 우연히 제 엉덩이를 스쳤다고 생각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자 더 대담해졌다"며 "방송 중 제 엉덩이 사이에 손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자신을 지키고자 결심한 행동이었다"며 "내가 한 행동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시민들은 마리아가 당한 성추행에 "여성들이 성희롱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를 지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