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이 '케미요정'의 면모를 뽐냈다.
2일 방송된 KBS2 수목극 '슈츠'에서 박형식은 특별출연한 비와이와의 코믹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고연우(박형식)는 채근식(최귀화)로부터 래퍼 비와이를 자신의 클라이언트로 데려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고연우는 팬을 가장해 비와이를 만났지만, 비와이는 시큰둥했다. 이에 고연우는 마이크를 잡고 랩을 했고 비와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자신이 가짜 변호사라는 걸 실토했고, 비와이가 다음날 로펌 사무실에 나타나 "아직 안 잘렸네, 가짜 변호사"라고 말실수를 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비와이와 박형식의 케미는 인상적이었다. 박형식은 숨겨왔던 랩 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제국의아이들 멤버였다는 걸 잊고 지냈던 팬들도 오랜만에 만나보는 가수 박형식의 모습에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또 혀가 꼬인 채 "나 가짜 변호사"라며 비와이에게 엉겨붙는 박형식의 멍뭉미는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장동건과의 브로케미는 한층 짙어졌다. 호기심과 적개심이 혼합된 기묘한 멘토-멘티 관계였던 고연우(박형식)과 최강석(장동건)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최강석은 고연우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백마 탄 왕자님처럼 그를 구해주는데, 이 멜로보다 진한 브로맨스가 묘한 설렘을 준다.
2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최강석은 고연우를 괴롭히는 채근식(최귀화)에게 "한번만 더 내 어쏘에게 집적거리면 섭섭해서 죽은 무덤도 있다는 걸 제대로 알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고연우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마약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홀로 조폭 아지트를 찾아가자, 바람처럼 나타나 "이번에 들어가면 6~7년이 아니라 최고 무기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겁을 줘 고연우를 구해냈다.
묵직한 카리스마로 장동건이 극의 중심을 꽉 틀어쥔 사이, 그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통통 뛰어노는 박형식의 재기발랄함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요소다. 두 남자의 상반된 매력과 변함없이 훈훈한 비주얼에 여심은 사정없이 흔들리는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짙어질 브로케미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면서, '슈츠' 드라마 자체에 대한 호감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방송된 '슈츠'는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4%)보다 2.3%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는 4.8%,6%,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2.8%, 3.6%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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