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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11회 결승타' KT, 두산 꺾고 잠실 5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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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연장 접전 끝에 선두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잠실 연패에서도 벗어났다.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KT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잠실구장 5연패에서 벗어났다. 동시에 시즌 16승17패를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시즌 10패(22승)째를 떠안았다. 같은날 2위 SK 와이번스가 패하면서 두팀의 차이는 여전히 0.5경기 차.

양팀은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초반 1점씩을 주고받은 후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KT가 1회초 먼저 점수를 냈다. 1아웃 이후 박경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유한준의 안타로 1사 2,3루 찬스가 찾아왔다. 황재균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그사이 3루에 있던 박경수가 홈을 밟았다.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KT 선발 금민철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금민철이 던진 132km 직구가 가운데에 몰렸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이 됐다. 두산은 양의지의 홈런 이후 김민혁-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계속 맞이했으나 이후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기회를 놓치자 좀처럼 찬스가 찾아오지 않았다. 두산은 4회말 2사 1,2루에서 류지혁이 내야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KT 역시 5회초 1사 1루에서 박기혁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고, 6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진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2루 땅볼에 그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7회초 KT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바뀐 투수 곽 빈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후 이해창이 우전 2루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KT는 무사 2,3루에서 대타 윤석민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KT는 계속되는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8회초 상황도 비슷했다. KT가 유한준, 황재균의 연속 안타와 상대 폭투로 무사 2,3루를 만들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김지열-강백호가 삼진-땅볼-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여전히 동점이던 9회말. 두산 선두타자 오재원이 재치있는 번트 안타를 만들어 출루했다. 무사 1루에서 김재호는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조수행이 볼넷 출루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1사 1,2루에서 대타 박세혁이 2루수 글러브 옆을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주자 만루가 됐다. 만루에서 박건우가 날린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심우준 글러브에 빨려가면서 아웃이 됐고, 김재환의 타구도 끝내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1루에서 터치 아웃됐다.

그러던 연장 11회초 KT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정석대로 이해창이 희생번트를 기록하며 1사 2루가 됐다. 윤석민과 심우준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 박경수가 두산 김정후를 상대로 2B2S에서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3루에 있던 강백호가 홈을 밟아 지루하던 동점 스코어를 깼다.

3-2로 앞서던 KT는 10회말 수비에 돌입했다. 이종혁이 등판해 김재호-조수행-김정후로 이어지는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KT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1⅔이닝 무실점 호투한 KT 5번째 투수 김재윤이 구원승을 거뒀고, 두산 함덕주가 패전을 떠안았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