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에서 살 작은 아파트를 구해보려고요."
2010년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이자 할리우드 '대세' 배우로 활약 중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각종 내한 행사를 통해 그간 숨겨왔던 한국 사랑을 전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1990년 캐나다 하이틴 드라마 '힐사이드'로 데뷔한 이후 영화 '프로포즈' '저스트 프렌드'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 많은 여성 팬을 사로잡았고 이후에도 코미디 연기는 물론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 강렬한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해 여성 팬들은 물론 남성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중.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누구보다 영화화를 바랐고 할리우드의 여러 스튜디오에 영화 제작을 직접 제안하는 등 '데드풀' 시리즈의 영화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의 바람대로 어렵게 제작에 돌입했다.
하지만 '데드풀' 시리즈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애정과 달리 제작 무산 위기, 제작비 감축 등 여러차례 우여곡절을 겪으며 11년간 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데드풀'을 포기하지 않았던 레이언 레이놀즈는 보란듯이 '데드풀'을 흥행 시키는데 성공했다. 월드 와이드 R등급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개봉 당시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국내에서는 2016년 2월 개봉해 331만7196명을 동원했다.
원작 캐릭터와 국적부터 나이, 신장, 몸무게, 눈과 머리 색깔까지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만든 라이언 레이놀즈는 누구보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애정을 자랑하며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또한 '데드풀'을 통해 혼연일체된 연기를 선보여 제43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슈퍼 히어로 영화 최초 제74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렇듯 라이언 레이놀즈의 남다른 애정을 담은 '데드풀' 시리즈. 지난해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만큼 후속편인 '데드풀 2'는 라이널 레이놀즈를 앞세워 시리즈 처음으로 내한 행사를 기획해 한국 팬들 및 아시아 팬들을 집중 공략했다. 무엇보다 '데드풀' 시리즈로 생애 첫 한국을 방문한 라이널 레이놀즈는 지난 1일 입국부터 오늘(2일)까지 양일 이어진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대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 애정을 담은 작품이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자 적잖이 놀랐다고.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듯 라이언 레이놀즈는 레드카펫 행사, 내한 기자회견, V앱 등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숨겨진 진심도 거침없이 드러내 화답하기도 했다.
"한국이 너무 좋아 살곳을 찾고 있다"고 고백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를 보기 위해 지난밤 새벽 4시부터 공항에서 팬들이 기다렸다고 들었다. 이런 환대는 내가 살아온 것 중 처음이었고 이런 감동을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로 전하기도 했다. 대단한 경험을 하게 된 나는 행사가 끝난 뒤 한국의 아파트를 찾을 계획이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작은 아파트를 찾아보려고 한다"고 특유의 재치를 보였다.
또한 전 세계 명감독으로 거듭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03)를 언급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라이언 레이놀즈는 "'올드보이'는 정말 전설적인 영화다. 나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데드풀' 시리즈도 작은 것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야 했는데 '올드보이'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영화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흥행에 대한 공약도 아끼지 않았다. 전편 보다 더 흥행할시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공약과 함께 "카메라 앞에서 소주를 한 병 먹는것은 어떤가? '데드풀 2'가 전작 보다 더 큰 흥행을 거둔다면 꼭 한국을 찾아 소주 한 병을 먹겠다. 내게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소주를 먹고 아이들 앞에서 쓰러지지 않길 바랄뿐이다"고 넉살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소주 외에 딸기에 대해서도 "한국 딸기가 전 세계 딸기 중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미국에는 이렇게 맛있는 딸기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내한 기자회견 이후 가진 '데드풀 2'의 마지막 내한 행사인 V앱에서는 한국의 안마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안마의자에 앉은 소감에 대해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좀 외로울 것 같다. 마치 지금 우주선에 탑승한 기분이다. 환각증세 같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한국에 다시 올 계획이다. 솔직히 몇 년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데드풀 2'를 준비하며 내가 방문할 수 있는 국가 리스트에 한국이 있어서 정말 기뻤다. 몇 주 한국에 살면 좋을 것 같다. 짧게 오면 하루 만에 다 봐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하지 않나? 몇 주만이라도 살고 싶다"고 끝까지 한국에 대한 이유있는 찬사, '데드풀' 시리즈에 대한 이유있는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데드풀 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액션 코미디 영화다. 라이언 레이놀즈,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헐데브란드, T.J. 밀러, 빌 스카스가드, 테리 크루즈 등이 가세했고 '아토믹 블론드'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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